당이 요청하면 '이재명 대항마'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선언에 대해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전 이재명 민주당 고문의 인천계양 출마선언을 본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이 고문이 출마선언에서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라고 주장한 데 대해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다.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된다"고 맞받았다.
이 고문이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도주를 위해서라면 대놓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네요.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이력, 범죄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습니다"라고 힐난했다.
이 고문의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상대가 누굽니까? 대선 패배의 주역이자 이미 압수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분이 출마할 때와 장소가 '지금/계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입니다. 국민을 이겨먹어서 뭘 얻겠다는 건가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이렇게 욕보이는 정치인이라니, 출마선언이 아니라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자 윤 전 의원의 경쟁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재명-윤희숙' 매치가 성사될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