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사퇴 거부. 신구권력 충돌 가속화

김오수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 충실히 수행"

2022-03-16 10:02:35

확대 축소

김오수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의 자진사퇴 압박에도 사퇴를 거부, 신구권력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김오수 총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퇴 거부 입장을 밝힌 셈.

김 총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김수남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사퇴한 바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특히 대장동·백현동 사건 수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도 전날 밤 MBN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는 임기가 있는 사람들을 그냥 내쫓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적으로 임명된 직원들 같은 경우는 스스로 거취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그는 김 총장에 대해선 대장동비리 수사가 겉돌았음을 지적한 뒤, "검찰이 그 시간 동안 제대로 수사 능력을 보여줘서 객관적·중립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권 의원이 제기한 것과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김 총장이 대장동 비리를 전면 재수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측 압박에도 김 총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하면서 신구권력간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총장의 사퇴 거부가 개인 의지 차원을 넘어서 정권교체후 전 정권 수사를 차단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 거부. 신구권력 충돌 가속화

김오수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 충실히 수행"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