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러시아 신용등급 사흘새 10단계 강등
신용평가사상 초유. 서방, 러시아 국가파산으로 몰고가
1997년 IMF사태때 무디스가 급작스레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6단계 강등해 국가 디폴트 상태로 몰아간 적은 있으나, 불과 사흘새 한 국가 신용등급을 10단계나 강등한 것은 신용평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를 국가 디폴트 상태로 몰아가겠다는 서방의 분명한 메시지인 셈이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로 4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 3일에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3'로 6단계 낮춘 바 있어, 불과 사흘 사이 10단계나 강등한 것.
Ca 등급은 '투자 부적격(투기) 등급' 중에서도 거의 최하 등급으로, 국가파산 직전의 등급을 가리킨다. 무디스 평가 체계상 Ca 등급 밑으로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C' 등급만 있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러시아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둘러싸고 심각한 우려가 나와 이러한 강등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가 외국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사실상 동결한 데 따른 대응임을 분명히 한 셈.
무디스는 Ca 등급에 대해 "매우 투기적이고, 채무불이행 상태에 있거나 그에 매우 가깝지만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일부 있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