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명령하면 복귀. 젊은층 지지는 못가져가"
30분간 단상 치며 항변. "내 말대로 하면 열흘내 젊은층 복귀"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탄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소집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이준석이 바뀌어야 할 거 있으면 말해라. 다 따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의총 공개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자신의 모두발언을 공개하기로 합의한 뒤 오후 5시 20분 경 의총장에 들어서 장장 30분간 진행한 모두발언을 통해 때로는 단상까지 손으로 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에게 많은 설득을 해주고 저를 아끼는 많은 의원이 선당후사를 말했고 '당을 위해 이 대표가 마음을 접어주고 당을 위해 이렇게 하자'는 말이, 외람되게도 그 방법론에 동의하지 않은 게 참 많았다"며 "제 나이때쯤 되면 '당을 위해 네가 희생해라'라는 말은 애초 들리지도 않는 표현일 것이고, '당을 위해 무조건 따르라'는 표현은 설득방법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냉정하게도 저희의 오늘의 현실을 되짚어보면 10% 차로 뒤지는 여론조사를 곳곳에서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가 6개월 전, 7개월 전까지 당이 생긴이래 겪어본 적 없던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모습이 더이상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를 위해 많은 자료를 만들고 방어해주고 온라인상에서 방어전을 펼치던 젊은세대가 우리를 저주하는 얘기를 전파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하루하루 표를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 그래서 이재명 찍을 거야, 문정부 연장 바라니, 정권교체 안할 거야?' 이 말로 접근할 때 저희는 젊은층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아가 "이준석이 2030을 인질삼아 본인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려 한다, 지방선거서 득세를 위해 난동하고 있단 유튜버에게 반박한다"며 "내가 단 한번이라도 경선 아닌 방식으로 꽂아넣은 거 봤나, 당대표로서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시험 치겠다는 것이 어떻게 장악한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제가 언론에다 당 안의 일을 얘기한다는데 저는 결코 안했다"며 "이준석은 선대위 개혁하라는 말 외에 언론에 나가서 당 안의 일을 얘기한 바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윤석열 후보에게 '연습문제'를 내줬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오만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대해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케팅용으로 쓴 거다. 마침 권영세 본부장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연습문제'라 익살스럽게 표현했다"며 "그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정말 그 표현이 불편하시면 불편했다고 말하면 된다. 근데 그건 '비단 주머니'와 같은 용어"라면서 "기분 나쁘실 수 있지만 만약 그것대로 이뤄졌다면 언론 관심도 높은 상황에서 후보와 저와 공동선거운동 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모든 혼란에 대해 당내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저에게 많은 질책을 가해달라. 하지만 진짜 젊은세대 표를 받아오고 그거 바탕으로 다시 세대 포위, 결합을 할 수 있다면 그것에 대한 논의가 돼야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활발한 토론을 통해 후보가 천명하듯 새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할 때 열흘 내로 전 그 지지층이 다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거고 설 전까지 우린 다시 정권교체에 있어 강한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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