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제노동계에 "강경화, ILO사무총장 부적격"
당선 가능성 희박한 강경화 더욱 궁지 몰려
민주노총은 20일 카텔레네 파스키에(네덜란드) ILO 이사회 노동자그룹 의장과 샤란 버로우(호주)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강 전 장관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강 전 장관의 면담 사실을 소개하면서 "양 위원장은 'ILO 사무총장은 국제 노동기준을 정립·실행해야 하는 자리로, 노사정 3자 입장을 조율하는 중재자를 넘어 뚜렷한 지향·방향을 갖고 노동자 권리·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장 전 장관이 부적격자임을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앞서 면담에서 양 위원장에게 "내가 UN 등에서 인권 관련 업무를 오래 해 ILO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와 사이가 불편한 민주노총으로부터 결국 퇴짜를 맞은 셈이다.
ILO 차기 사무총장은 내년 3월 25일 정부그룹 정이사 28명, 노동자그룹 정이사 14명, 사용자그룹 정이사 14명 등 56명의 표결로 선출된다.
민주노총의 입장문을 받은 ILO 이사회 노동자그룹 의장과 ITUC 사무총장은 유권자 표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가뜩이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받은 강 전 장관은 더욱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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