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성정당' 시대전환 조정훈 "586 퇴장해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범여권 균열' 본격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로 단일화한 뒤 박 후보를 도왔던 조정훈 의원은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유세를 나가 보면 민주당원이나 유세 활동원들만 보였다. 박영선 후보와 함께 진보 진영에 속하는 직능 단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분들 반응도 싸늘했다"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는 내가 홍익대 주변에서 박 후보 찬조 연설을 했다. 지지자나 당원들만 모이는 집토끼 유세였는데, 내가 ‘민주당 혼나야 한다’고 말했더니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더라. 민주당 부천시 의원이라는 한 분이 내 연설을 듣고 문자를 보냈다. ‘당신 말이 옳다’고”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도 “겸손과 실력이 부족했다"며 "범여권이 180석 갖고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뜻대로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선 안 되는 게 정치다. 100을 전부라고 봤을 때, 65 정도를 얻었다면 나머지 35는 내줘야 한다. 그런데 다 먹겠다고, 조금도 양보 안 하겠다고 마음대로 했다. 내로남불도 보였다. 그러니 국민이 화가 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하나는 실력"이라며 "정치는 의지와 희망만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시장을 이기려는 정치인과 세력이 이긴 적이 없다. 자기 집 부엌을 더 풍성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혁을 해야 한다. 시장을 막고, 부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했다”며 정부여당의 무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시장주의, 개인이 우선시되는 공동체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에서 혁신과 경쟁이 건강하게 이뤄지려면 다양한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현재 집권 세력은 투쟁과 쟁취로 민주화를 이뤄낸 세대다. 탄핵과 촛불로 박근혜 정부를 넘는 역할은 필요했다고 본다. 그런데 이 역할을 했다고 급격히 전환되는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산업화 세대에게 민주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듯이, 그들이 현대사회를 이끌어가기에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게 아닌가 싶다"고 힐난했다.
그는 4.7 참패후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 목소리가 나왔지만 강성 친문이 이를 초토화하고 있는 것과 관려해선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새로운 진보를 구상하려는 세력과 자신들이 느끼기에 좋았던 시절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는 세력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유효기간 연장을 원하는 세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도 자기네가 가는 길을 더 열심히 가야 했다고 주장한다. 상당한 오판이다. 이렇게 큰 표 차로 졌는데도, 국민 메시지를 완전히 잘못 읽은 것이다. 국민들은 검찰 개혁도 적폐 청산도 좋지만 이제 정치의 무게중심을 시민들의 퍽퍽한 삶 개선에 두라고 명령했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