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알바생 만난 뒤 점주에게 '무인점포' 건의 논란
국민의힘 "청년 우롱하는 형태" vs 박영선측 "4차 혁명 모르나"
박 후보는 이날 자정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야간 업무를 돕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하며, 자신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라고 밝힌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자신의 공약인 '청년 월세 20만원' 등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 스마트 상점, 무인 스토어 등을 보급 확산시켰는데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면서 "무인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하면 된다"며 "그럼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점주 분이 그렇다면 해야 한다고 했고, 그 얘기를 알바생에게도 했다"며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고 밤에 무인스토어를 운용하면 올빼미 생활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 않나"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중기부 장관 시절 서울 동작구에 무인스토어를 첫도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기녕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근로자에게는 고충을 듣고, 돌아서서 점주에게 무인슈퍼를 건의하는 이 몰상식한 행동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반문한 뒤,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려운 환경 속 꿋꿋이 일하던 청년근로자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근로자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건의를 하는 기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는 것이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질 부족’을 첫날부터 ‘셀프 홍보’한 박영선 후보는 즉각 사퇴하는 것이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이며 당연한 처사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국민의힘의 4차 산업 혁명 신기술에 대한 이해부족이 가져온 무식한 논평이 아니면 악의적이고 의도적 논평"이라며 "박 후보는 AI의 발달로 무인편의점 시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야간 근무를 2급 발암물질 수준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야간 무인편의점 도입은) 일종의 프로토콜 경제로서 점주와 종업원의 규약을 통해 일자리 축소 없이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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