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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우리당, 성추행 유도하려 했다"

우리당, 몸싸움 맨 앞줄에 여성들 배치 논란

김원기 국회의장이 부동산 관련법 등의 직권상정 방침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기 위해 '여성'들을 전면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밤 본회의장의 첫 풍경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관, 비서관 등이 본회의장 앞을 가로막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맞은 편인 예결위 회의장에서 본회장 진입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는 것이었다.

밤 10시께 여야간 1차 충돌이 빚어졌다. 본회의장을 점거하기 위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뚫기 위한 시도를 벌인 것.

이때 이상한 장면이 벌어졌다. 보통 힘싸움을 하게 되면 젊고 덩치가 좋은 사람들이 앞장서 막는 것이 보통이나, 열린우리당에선 여성들을 줄 맨 앞에 배치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 다소의 신체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당연히 몸싸움 과정에 열린우리당측 여성들 사이에선 "가슴이 몸에 닿아요"란 말들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은 결국 저지선을 제대로 뚫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상황에 발끈했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싸움이나 위험한 일이라면 남자가 위험한 편에 서야 한다"며 "어제 밤(1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비서관으로 보이는 여성들을 앞줄에 배치했는데 이는 본회의장 입장을 시도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신체접촉을 유도, 성추행화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여러 모로 볼쌍 사나운 장면이 연출되는 게 국회의 현주소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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