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LCT 75평 살며 서민 운운하다니" vs 박형준 "서민에겐 민망하나"
박형준의 LCT 로얄층 거주 놓고 공방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불행하게도 이곳 부산에서도 야당 후보는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지도자를 뽑게 된다면 그 조직은 결코 투명한 공직사회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엘시티는 해운대 백사장을 망가뜨린 환경파괴의 주범인 괴물"이라며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분이 어떻게 그런 건물에 들어가서 살 생각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장이 부동산 때문에 눈물 흘리는 시민들의 애환을 살피고 보듬어 안아 제대로 된 주거 정책을 펼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현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엘시티 75평 아파트에서 해운대 바다 조망을 만끽하는 부산시장을 상상하는 것은 부산시민의 악몽"이라며 "새벽에 일터로 가서 밤늦게 골목 끝 작은 집으로 돌아오는 서민들이 힘겹게 하루를 살아내는 동안, 엘시티 로얄층에 사는 시장은 어느 해변에서 또 다른 엘시티 개발을 해낼 것"이라고 몰아부쳤다.
이어 "방송에서 보인 합리적 보수 이미지와 부드러운 대학교수의 이미지를 즐기면서 집 없는 서민의 애환을 이야기하고, 방세가 버거운 청년들의 고단함을 이야기하고, 투기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던 박형준 후보. 결국 거짓이었고 가면이었다"며 "2020년 4월 자신의 배우자와 딸이 동시에 40억원이 넘는 엘시티 아파트를 웃돈까지 얹어서 매입하고 일년사이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까지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민주당 총공세에 박형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개인적으로 엘시티라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렵게 사시는 시민들에게 민망한 일임에는 틀림없다"며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저희 부부는 지난 30년 간 부산 외에는 집을 갖지 않았고, 한동안 무주택으로 있다가 아내 명의로 이 집을 작년에 구입했다. 여러 가지로 망설였지만 불가피한 사연도 있고 해서 10억 원의 융자를 끼고 샀다"고 반박했다.
딸이 또다른 LCT 아파트에 사는 것과 관련해선 "저는 재혼가정"이라며 "지금 거론되는 가족은 저와 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완전히 독립된 가정이다. 그들은 부산에서 건실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고 분양권을 사서 이 집을 구매했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금 소명이 모두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법적 문제나 비리가 없는데도 비싼 집에 산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비난을 하려면 강남에 고가 주택을 소유하면서 이 정권 부동산 정책 때문에 가장 큰 혜택을 본 정권 핵심인사들부터 비난해야 형평에 맞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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