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자신의 지지율 급락과 관련,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지율 1위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인식한 듯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고, 매일매일 등락에 대해선 그때마다 논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표직이 오히려 악재가 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이전에 작년 여름으로 되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국가적 과제, 코로나 19의 조기극복과 민생 안정, 경제 회복 이러한 큰 숙제를 앞에 두고 외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4·7 재보궐 선거에 대해선 "매번 정부와 싸우는 정권 심판론자들에게 주민의 생활을 맡기는 것이 현명할지, 아니면 정부와 협력하고 얻어갈 건 얻어가면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길을 선택할지 주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지율 급락의 계기가 된 전직 대통령 사면 주장에 대해선 "국민의 마음이 너무 많이 갈라져있다는 것을 평소부터 굉장히 고민을 가지고 생각해왔다. 그 방안의 일부로 사면을 언젠가 해야 될 과제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하자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문구가 됐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