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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옛날 대통령한테도 이렇게 했습니까?"

대통령 발언 기회 가로막은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역정

안상수 인천시장 : 대통령님 죄송하지만 제가 한 말씀만 올리겠습니다.
노 대통령 : 그만하시죠.
안 시장 : 한 2,30초만.
노 대통령 : 제가 토론을 중단시키지 않는데요. 오늘은 지방재정 토론하는 것은 본질을 좀 그렇지 않느냐.
안 시장 : 아 그렇긴 한데요.
노 대통령 : 말씀하신 것으로 하고요. 제가 지금까지 토론을 주재하면서 말을 막은 적은 없는데요, 오늘 좀 기분이 안 좋다. 고만하십시다. 제 차례니까 제가 발언하게 해주십시오. 대통령, 옛날 대통령한테도 이렇게 했습니까. 양해해주십시오.

1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전국의 시도지시사와 기초단체장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생활서비스 혁신 국정보고회'에서 노 대통령이 역정을 내는 상황이 연출됐다.

발단은 정부가 부동산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거래세인 취득세와 등록세율을 2%포인트 인하해 지방재정이 어렵게 됐다고 안상수 인천시장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안 시장은 "참여정부가 지방분권 정책을 잘 추진하고 있지만 옥에 티"라며 "이번에 거래세 인하 시 지방세 감소분에 대해 원래대로 종합부동산세로 보전하는 취지가 유지되도록 건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은 "안 시장의 건의는 천부당만부당하다"며 "시군구에서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조자 해결하지 못하는 데가 1백40개에 이른다. 종부세는 전액을 기초단체에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노 대통령은 박명재 행자부장관의 정부 방침 설명에도 안 시장이 본인의 발언 기회를 가로막으며 "한 말씀만 더 올리겠다"며 또 다시 말을 하려 하자 "그만하시죠"라며 발언을 제지했고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날의 회의 주제인 주민생활서비스 혁신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쭉 설명한 뒤 발언 말미에 분이 가라앉은듯 안 시장에게 "미안하다. 말씀 하시겠느냐"며 발언 기회를 다시 주었다.

이에 안 시장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해명했고, 노 대통령 또한 "미안합니다. 저도 제 욕심에 안 차서"라고 답해, 상황은 일단락 되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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