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찾은 민주당에 "얼굴 들이민다고 누가 좋아하나"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 강원 철원 지역 방문 "집단이주" 요청 받기도
이해찬 대표를 비롯, 박광온 남인순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허윤정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봉사단 250여명은 이날 오전 주택과 농경지 대부분이 잠기는 극심한 수해를 입은 강원 철원 이길리 마을을 찾았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이 대표에게 "주민들은 근처 2만평 정도되는 지역, 산 근처로 이주를 희망한다"며 집단이주를 호소했고, 곁에 있던 마을이장 역시 "집단이주 꼭 좀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주민은 이 대표를 향해 "우리 힘내라고 오신 분이 더 아프신 것 같아서 어떡해. 큰일 났네! 힘내세요! 우리가 힘을 주어야겠어. 인사 다니다가 쓰러지시겠어"라고 말했고, 이에 당황한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이 "아이~ 건강하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주민은 "아냐 우리 보기에 너무 힘이 드셔"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현장에서 떠나려 할 때 한 60대 주민은 "지금 세번이나 물에 잠긴 지역을 안전점검을 해줘야지, 와서 얼굴만 들이밀고 가면 다 되는 거 아니잖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은 이어 "어제 영부인도 왔다갔지만 실질적인 것을 해줘야지"라며 "저런 데 와서 지금 남들 집 청소하고 있는데 얼굴 들이민다고 누가 좋아하나. 지금 청소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반갑지도 않아. 저렇게 오는 건 솔직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허 의원이 "아이, 청소하러 왔어요. 250명이..."라고 웃어넘기려 했지만, 이 주민은 "아니 보시라고, 지금 기둥이 40여년 된 건데 수해를 몇번 겪으면서 다 내려앉았다. 지금 이거 살겠냐고 우리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진성준 의원이 나서 "예, 그런 점들을 저희가 각별히 챙기겠습니다"라고 달래며 간신히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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