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내가 서울대 나왔다고 금수저? 가난한 농부 장남이었다"
"내가 당 지도부 건의해도 반응이 며칠 걸리더라"
이낙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엘리트 대학을 나왔다 그 말씀을 했더구만요. 제가 서울대학 나온 것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 뭐라 하겠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니, 대체로 그 시대가 그랬지 않았나. 그리고 그거 가지고 논쟁한다는 게 국민들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얼미터> 차기대선후보 조사에서 이 지사가 자신을 오차범위내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선 "민심은 늘 움직이는 거니까요. 그런 일이 앞으로도 여러 번 있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수많은 대통령 선거를 제가 관찰도 해보고 관여도 했지만 그렇게 여론이란 게 늘 불변인 것은 아니죠"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지사가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것을 지금부터 논란을 당내에서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다음의 문제, 뒤에 오는 문제인데 뒤에 오는 것을 먼저 끄집어내서 당내에서 왈가왈부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공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게 연말쯤 되겠죠. 그걸 몇 개월 끄집어 당겨서 미리 싸움부터 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기본적으로 그 문제는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책임 있는 처사인가, 그런 관점에서 당내외의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정책 실패,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딴 성범죄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최근이죠. 문제의 뿌리는 그전부터 있었다"라며 "예를 들면 부동산 문제는 넘쳐나는 현금, 과잉유동성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못한 채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일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지자체장들의 문제는 중앙에서 잘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였죠.뭔가 감수성이 둔화된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도 새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현장에서 느끼시는 것이 지도부에 그때그때 수렴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특히 여성과 청년층의 고통, 불편함, 이런 것에 대해서 항상 열려 있어야 될 것이다. 또 그런 통로를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저 자신도 그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제가 제안을 드리고 건의를 드렸는데 반응이 며칠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제가 직책에 있지 않는 사람으로서 지도부보다 먼저 나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지도부에 늘 이게 필요할 것 같다는 건의를 드렸었는데 그것이 조금씩 시간이 걸리곤 했다"며 당 지도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했다.
진행자가 '안 받아들인 경우도 있었냐'고 묻자, 그는 "음, 좀 의견이 다른 경우는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부동산정책을 놓고 정부여당 인사들이 중구난방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선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부동산 문제는 정부건 여당이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토론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져야 하고, 결론이 나면 따라야죠. 그래서 중구난방으로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는 것은 좋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에 침묵하고 있는 데 대해선 "대통령께서는 여러 가지 판단을 하실 겁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전부 말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때론 말씀을 않는 것도 반응일 수가 있죠"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한 데 대해선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은 관습헌법에 위배된다라는 초유의 논리로 그것을 막았던 것이 2004년 16년 전이다. 세월도 많이 흘렀고"라며 "그래서 정치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그것을 해결해 가는 방법이 없지도 않을 것 같다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여야가 합의를 한다든가 또는 특별법을 만든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헌법재판소에 다시 의견을 묻는 방법이 있을 수 있죠"라고 답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개헌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데 대해선 "언젠가는요. 지금은 국난극복에 집중해야 될 때가 아닐까 싶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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