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명성교회서 '마포 쉼터' 기부받고도 또 쉼터 마련
'안성 쉼터' 조성 둘러싼 의혹 더욱 증폭
정대협은 2003년 12월부터 세 들어 살던 위안부 쉼터가 2011년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철거 통지를 받았다. 정대협으로부터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명성교회는 2012년 3월 교회 명의로 14억7천500만원에 연남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할머니들을 고려해 1억원을 들여 엘리베이터 설치 등 내부 공사까지 한 뒤 할머니들이 생존하실 때까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를 해줬다.
같은 해 10월 22일 고 김복동ㆍ이순덕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등 세 명이 입소했으며, 현재도 길원옥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이 쉼터는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는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정대협이 박물관 인근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추가로 기부받을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는 17일 안성 쉼터에 대한 해명에서 명성교회로부터 사용권을 기부받은 쉼터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정의연은 “건물 매입을 위해 박물관 인근의 주택을 알아봤으나, (현대중공업이 기부한) 10억 예산으로 구입할 수 없었다”며 “모금회도 사업이 서울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했다”고 주장했다.
마포 쉼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의연은 18일 설명자료를 통해 "2012년 1월부터 쉼터 공간을 물색해 3월 명성교회 측이 계약을 진행했고, 그해 10월 22일부터 서울 서대문에서 마포 쉼터로 이사를 진행해 비공개 쉼터 기능을 시작했다"고 뒤늦게 마포 쉼터의 존재 사실을 시인했다.
정의연은 그러면서 "정대협은 당시 마포에 쉼터가 마련됐지만, 모금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쉼터 사업을 꼭 추진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줬다"며 "이에 피해자들 치유와 쉼, 네트워크 등으로 사업 목적을 변경해 모금회를 통해 현대중공업 돈을 기부 받았다"며 모금회에게 공을 넘겼다.
이에 대해 김경률 회계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하루 종일 있었던, 10억으로는 성미산 일대에 쉼터를 마련할 수 없어서 안성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거짓 핑계임이 드러났다"며 "명성교회가 쉼터 구매 자금을 대준게 드러났는데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심 후안무치함의 끝을 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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