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표직 조기사퇴 선언. "정체성 후퇴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선거제도 개혁 이루려 사활 걸었지만..."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아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 드린다. 혁신위원회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이나,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임기 1년을 앞당겨 조기사퇴하겠다는 것.
그는 4월 총선 결과에 대해 "당의 도약이 절실했던 만큼 좌절감도 컸던 선거"라고 고개를 숙인 뒤, "영혼을 팔아서라도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겠다던 고 노회찬 대표의 말씀처럼 저도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사활을 걸었지만 횡포와 반칙을 동원한 거대양당의 기득권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그동안 제도개혁에 집중하면서 야기된 당의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선거법 협상 과정에 정체성이 후퇴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할 것"이라며 "이제 정의당은 치열하게 혁신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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