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힘겨루기로 인해 파행인 가운데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한 4자회담(박근혜 대표, 이재오 원내대표, 정동영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제의에 대해 한나라당이 “수용 의사가 없을 경우 만날 필요가 없다”며 거절하자, 한나라당을 맹성토하고 나섰다.

우리-한나라당, 실무접촉 결과 4자회담 성사 불발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을 고치라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사립학교법 자체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중으로 4자회담을 열어 국회 정상화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4자회담을 제안했다.

이를 전해 들은 한나라당은 이계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회의 중 나온 이야기이므로 정식으로 제의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협상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으나 실무협상 결과 결렬됐다.

조일현 우리당 수석부대표가 안경률 한나라당 수석부대표를 만나 4자 회담을 제의한 결과, 안 수석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미 제안해 놓고 있는 부분에 대한 수용 의사가 없을 경우 만날 필요가 없다"고 일축한 것.

김한길 "사학법 핵심인 개방형 이사제 절대 고칠 수 없다:

김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안타깝고 답답한 노릇”이라며 “한나라당은 지금 ‘한나라당이 제안한 개방형 이사제에 ‘등’ 자 하나만 넣으면 되는데 안 넣어준다’고 한다. 학교위에서만 추천하자는 것이 아니라 학교운영위 ‘등’ 자 하나 더 놓자는 것이다. ‘등’자 하나 놓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하지만, 독도의 주권은 대한민국 등에 있다, 라고 한다면 ‘등’자 하나 넣는 것이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 절대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사학법의 핵심인 개방형 이사제를 고치려 한다면 협상은 끝날 수밖에 없다”며 “현행 사학법의 기둥인 개방형 이사제의 ‘개’자만 나와도 협상은 끝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이야기 해 왔다”고 국회 파행의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음을 거듭해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 대다수 지지 받고 있는 이 법을 무효화하자는데 우리당으로선 어떤 경우도 응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민생법안 직권 상정 욕심 있지만, 국회의장이 판단할 문제"

그는 사학법으로 인해 주요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직권 상정 가능성과 관련, “우리로서야 법안에 대한 절실성 때문에 (국회의장 직권 상정에) 욕심이 있지만 판단은 국회의장이 할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검토할 단계가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회 파행과 관련해 기자간담회 자리에 배석한 조일현 우리당 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 정치를 하고 있지 않고, 선거를 하고 있다. 지방선거도 하고 있지만 더 정확하게는 대통령 경선 하는 자존심 싸움이 깔려 있다”며 “이로 인해 나라 국민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의 태도를 비난했다.

지난 4월 3일 개회한 4월 임시국회는 오는 5월 2일 회기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