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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진 "당지도부, 구체적 통합안 내놔라"

정세균 지도부에 직격탄, 탈당 예고편

문학진 열린우리당 의원이 범여권 통합에 미온적인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문 의원은 '김근태계' 소속으로 '2차 탈당' 사태가 발생할 경우 선봉에 설 의원으로 꼽히고 있다.

정 의장은 12일 통합추진위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합의 큰 길이 앞에 있는데 모두 함께 그 길에 올라서면서 걸어가야 한다. 지름길을 찾아 골목길을 헤매면 안된다"면서 "우리당은 절대 소(小)통합에 집착하거나 연연하지 말고 대통합을 추진하는 길에 당당하게 나설 것"이라며 민주당-국민중심당-통합신당모임의 통합신당 추진을 비난했다.

문학진 의원은 이에 "민주당,신당모임, 국민중심당이 5월초에 신당을 하겠다는 그런 움직임을 정 의장이 소통합이라고 비하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방법론에 있어서 우리하고 차이는 있더라도 이를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면전에서 반박했다. 문 의원은 "그때그때 비판적으로 대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큰 형의 입장에서 자세를 보이고 격려도 보내주는 것이 대통합으로 가는 좋은 방법이고 자세"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정 의장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문 의원이 선입견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내 얘기에 보태서 들은 것 같다"며 "소통합이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될 때는 의미가 있지만, 소통합이 고착되는 상황으로 가면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특정 움직임을 비판했다기보다는 대통합의 방식으로 소통합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박병석 의원은 "소통합이든 중통합이든 대통합이든 국민 지지를 받으면 성공하고 지지 못받으면 실패한다"며 "정 의장이 말한 것도 소통합에서 끝나면 안 되고 대통합의 길로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문 의원은 그러나 "해석의 차이냐"고 반문한 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지도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구체적으로 뭘 내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4.25 재.보선의 결과가 뻔한데 의원들의 동요가 있을 것이고 지도부에 대해 무능하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당지도부에 적극적 통합 행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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