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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위, 수천여 민간인 집단학살지 4곳 발굴키로

최소한 5천여명 집단학살 추정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3일 6.25 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 매장 추정지 4곳에 대한 발굴 작업을 다음 달 말쯤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작업이 진행될 지역은 대전 산내 학살지와 경산 코발트광산, 구례 봉성산, 청원 고은리 분터골 등이다.

대전 산내학살지의 경우 지난 1950년 7월초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과 보도연맹원 등 3천∼7천명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지역이다.

경산 코발트광산은 1950년 6월 말∼9월 초 대구, 경북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재소자 등을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광산 지하갱도와 인근 대원 골에서 집단 학살한 사건으로 현재 광산의 수평 갱 등에서 유골 수백구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 봉성산 매장지는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제주 4.3사건' 진압 파병 반대를 이유로 반란을 일으켜 전남 동부지역 등에서 군.경과 충돌한 사건으로 같은 해 11월19일 구례경찰서에서 여순사건 연루자로 지목된 민간인 70여명이 집단 총살된 뒤 봉서안 공동묘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원 고은리 분터골은 경찰과 군이 1950년 7월 4∼11일 청주경찰서와 청주교도소에 소집ㆍ구금돼 있던 관내 보도연맹원 수백명을 분터골 일대로 끌고 가 집단 총살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이달 중순쯤 조달청에 의뢰해 전문성을 가진 대학·연구기관을 선발해, 9억6천여만원 규모의 유해발굴 사업 용역을 발주하고 다음 달 말쯤 구례 봉성산을 시작으로 차례로 발굴 작업에 들어간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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