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동지회'가 손학규 탈당을 계기로 이명박 전서울시장 지지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전시장이 초대회장을 맡았고 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한나라당의원이 현재 회장인 6.3 동지회는 최근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명박 전 시장은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3 동지회 서울지부 결성대회'에서 "이제 학생 시절 책임 없이 소리만 지르던 시절이 아니라 반백이 넘어 이 사회에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하나를 책임져야 할 세대가 됐다"며 "이젠 행동으로 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무조건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사회에 걸맞은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이 모든 문제를 무책임한 비판으로, 또 무책임한 행동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책임 있는 행동과 책임 있는 말 한 마디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6.3 세대가 다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6.3 동지회 회장인 이재오 의원은 "무릇 지도자는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며 "독재에 빠졌을 때는 독재에 항거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산업화의 역군이 돼야 하고, 경제 위기에 빠졌을 때는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시대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6.3 정신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우상처럼 돼 있는 이명박 전 시장도 지난 64년 당시 고대 상과대 회장으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6.3세대"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에선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여부 감시로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행사 주최측은 6.3 동지회의 회보인 '6.3 포럼' 표지에 이명박 전 시장의 방문 사진과 청계천 사진을 게재했으나 이명박 전 시장이 얼굴이 나오면 안 된다는 선관위의 지적으로 이 전 시장의 사진이 가려진 채 배포됐다.

이원범 6.3 동지회 고문은 내빈을 소개하면서 "선관위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사진도 보이면 안 된다고 하고 '이명박'이라고 연호해도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명박을 '김명박'이라고 하나"라고 불만을 토로한 뒤, "중국의 장쩌민 전 주석이 13억이 사는 중국에 이명박 같은 지도자가 없냐고 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우리의 상징이고,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국민의 미래"라고 한층 치켜세웠다.

사회자 역시 이명박 전 시장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원하고 국민이 원하는 분이자 하늘에서 우리에게 주신 분, 이명박 전 시장"이라고 했고, 이에 "이명박"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한 여성회원은 행사가 끝난 후 이명박 전 시장이 인사를 하는 동안 "이명박" "대한민국"을 연호하기도 했다.

6.3 동지회는 지금까지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했지만 지난해 말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날 서울지역 지부를 결성함으로써 6.3 동지회는 전국 16개 시도지부 가운데 10곳의 지부를 결성했고, 나머지 지역 지부 역시 조만간 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 김용래 전 총무처 장관, 이원범 전 자민련 의원,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학규 전 지사도 이날 행사에 초청을 받았지만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