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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김한길, "경악이란 표현 유감"

이계진 대변인, '김한길 남양주 별장' 언급하며 역공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예고한 “국민이 경악할만한 한나라당 주요 인사의 비리”를 놓고 우리당 내에서조차 “코미디”란 소리가 나오자 유감을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김 대표, “다른 의도는 없었다”

김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다른 의도는 없었다. 지난 주 이야기를 듣고 충격적인 내용이라 생각했다. 며칠 동안 확인해보고 확실한 부분이 있으면 밝히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여당이 하루 전날 발표한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관련 의혹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고 말한 뒤 “그러나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자신의 표현이 결과적으로 무슨 예고를 한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광재 의원, '김한길 감싸기'

이광재 당 기획위원장 또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김 원내대표가 해명하지 않았느냐”면서도 “(그 사안은) 이명박 시장이 선병석씨를 모른다고 한 증언을 정면으로 배치하는 사실”이라 하며 “그 사실 자체는 큰 문제”라고 '김한길 감싸기'를 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이 이명박 시장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5. 31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는 당의 선언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제기되자 이 위원장은 “그것과는 좀 다르다”고 선을 긋고 “원내대표로서 소속 의원으로부터 강력한 제보를 받았는데 입증할만한 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악할만한’이란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김 원내대표를 감쌌다.

"한나라당 인사가 관련된 비리가 또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이의원은 “자세히 모른다”고 언급을 피했다. 당 전략위원장으로서 “경악 해프닝이 선거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언급했으니까…”하는 식으로 심기가 편치 않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계진 대변인 “김 대표 당신의 별장 식사는 아름다운 손님접대인가”

이와 관련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경악할 흑색선전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연 뒤 '김한길 남양주 별장'을 문제삼아 김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변인은 “김한길 원내대표는 '남양주 한강변에 95년부터 2년간 거주하는 동안 수많은 국회의원과 문화예술인들이 방문했다'고 스스로 고백했는데 그렇다면 김 원내대표야말로 한강변 2백55평 대지위에 그림같이 지어진 주택에서 빈번하게 별장파티를 열었다는 말이냐”고 반문한 뒤, “‘내가 하는 별장주택 식사는 아름다운 손님접대’이고, ‘서울시장이 하는 식사는 별장파티’라고 부르는 것이 열린우리당 방식인지 김한길 원내대표 방식인지 밝히라"고 몰아부쳤다.

이 대변인은 또한 "김 원내대표는 2000년 3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모 그룹 임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는데 명백한 불법자금 수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국민이 진짜 경악할 사건이었다”며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 두 가지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답을 해달라”고 김한길 원내대표를 강도높게 압박해 들어갔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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