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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 한 목소리로 '손학규 탈당' 비판

진보매체들은 한나라당도 싸잡이 비판

손학규 탈당에 대해 일반 국민여론은 찬반이 팽팽히 엇갈리는 가운데 신문들은 일제히 비판 공세를 퍼부었다.

<조중동>, 강도높게 '손학규 비난'

<조선>,<중앙>,<동아> 등 이른바 <조중동>은 20일 손학규 탈당을 맹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실망’이라는 사설을 통해 “손 전 지사는 최근엔 경선 룰을 바꿔 달라고 했다”며 “확정된 경선 룰은 ‘8월 경선에 선거인단 20만명’으로 손 전 지사의 요구와 거의 비슷하게 됐다. 그런데도 탈당했다”며 “손 전 지사는 지금 한나라당의 이명박ㆍ박근혜 ‘2강 구도’를 헤쳐 갈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보고 당 밖에서 대선 출마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도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크든 작든 대선구도가 바뀌게 됐다. 대선 정국은 앞날을 점치기가 더 어려운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다. 유권자들의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정국의 반전을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손학규 씨 ‘장관, 3선의원, 도지사 14년’의 단물 뱉다”는 사설을 통해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어차피 탈당의 명분이 필요했겠지만 그가 걸어온 길이나 평소 언행에 비춰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이라며 민자당 입당후 손 전지사의 화려했던 전력을 열거했다.

<동아일보>는 특히 “그는 본보가 지난달 10일 ‘손학규 씨 변신하나’라는 사설을 게재했을 때 ‘왜곡’ ‘편파’ ‘언론의 품격과 공정성에 의문’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본보를 비난했다”며 “이제 와서 그가 어떤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할 것인가”라고 비아냥댔다. 신문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당의 구조적 문제인 양 호도하면서 타협 가능성도, 현실성도 없는 ‘선거인단 100만 명’을 고집한 것 자체가 구태가 아닌지 돌아볼 일”이라고 거듭 손 전 지사를 비난했다.

<중앙일보> 역시 ‘결국 배신의 정치로 끝내는가’라는 사설을 통해 “손 전 지사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렇다면 그동안 그는 무엇을 해왔는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의 대선 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당에 침을 뱉고 나가지는 않는다. 끝까지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든지, 깨끗이 물러나는 게 도리다. 불리하다고 판을 뒤집는 것은 비겁하다"며 "언제까지 우리의 대선 풍토는 이런 식의 배반이 판을 쳐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한겨레-경향은 한나라당도 싸잡아 비판

<서울신문>은 20일 ‘손학규씨 탈당, 또 정치퇴행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손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한국 정치를 퇴행시키는 사건”이라며 “손 전 지사는 영입 인사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신한국당을 거치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등을 섭렵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보다 당내 뿌리가 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때문에 손 전 지사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당을 떠나겠다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치 장래가 불투명하고 경선룰이 마음에 안들어 탈당하면서 다른 명분을 갖다붙이는 것은 구차해 보인다”고 손 전 지사를 비난했다.

<한겨레>도 이 날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과 후진정치’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손 전시 탈당을 비판하며 “명분과 기치가 무엇이든 그의 행동이 당내 경선과 결과 승복이라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성숙을 바라는 국민들의 일반 정서와는 많이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정당을 쉽게 택하고 바꾸는 행태는 정당정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정치 불신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그러나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만 강조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는 현재 모든 정당이 집권 목적에서 급조하거나 임시로 수선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정당이야말로 노선과 정체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싸잡아 비난했다.

<경향신문>은 ‘명분없는 손학규 씨의 탈당’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명박.박근혜의 ‘빅 2’ 양대 진영이 줄 세우기ㆍ세몰이의 구태에 함몰되면서 당의 개혁과 민중의 삶 등에 대해 등한히 한 것도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며 손 전 지사 비판에 앞서 한나라당을 질타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당정치의 훼손과 대중들의 정치혐오와 허무주의 등 손전지사의 탈당으로 빚어질 정치적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해 원인 제공자인 그의 책임을 우선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무엇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탈당은 없으며 한나라당의 중심은 바로 나다”라고 호언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손 전 지사의 말바꾸기를 지적했다.

이외에도 ‘정당정치 후퇴시킨 손학규씨 탈당’(세계일보), ‘손학규 탈당으로 새로운 정치 이뤄질까’(한국일보), ‘손 전지사 탈당, 국민이 납득할까’(국민일보) 등 조간들도 일제히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비판적인 사설을 실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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