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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계 '희망 21'은 '신의'에 대한 맞불?

민병두-박영선 의원등 DY계 핵심 초선 모임 결성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내 초선 의원을 주축으로 한 연구모임이 만들어져 그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희망 21'은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창립식을 갖고 향후 국회의원 연구모임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민병두, 박영선, 우윤근 의원 등 구성인사들의 면면이 DY(정동영)계 최측근이라는 점이다.

당내 기획통으로 알려진 민병두 의원은 DY계의 핵심 브레인 역할으로 유명하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 정 의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 측근. 우윤근 의원은 당의장 비서실 수석부실장으로 정 의장의 지근거리에서 세세한 일정을 챙기는 책무를 맡고 있다. 모두가 정동영 의장이 지난 총선때 의원 공천권을 행사한 인사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민병두 의원. ⓒ연합뉴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단순한 의원 연구모임으로 유재건 임시 당의장 시절 그를 함께 도왔던 배경만이 있을 뿐"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희망 21' 창립식에는 대정부 질문중에 잠시 짬을 낸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축사를 했다. 초선 의원 모임임을 감안하면 회기 중에 이례적인 대우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DY계열로 분류되어온 기존의 '바른정치 모임'과 성격이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부터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조직이 종종 탄생했다"며 "지방선거는 대권 후보에게 조직력을 테스트 하는 시험무대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DY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것으로 평가되는 5.31지방선거에서 최대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세력집결이자, 5.31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및 개헌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열흘 전인 지난 3일 대통령의 '복심'이란 불리는 신계륜 전의원을 중심으로 76명의 의원이 모여 당내 최대모임 '신의'가 만든 데 이어, DY계가 '희망 21'을 만든 대목을 놓고는 5.31선거후 치열하게 전개될 헤게모니 전쟁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DY계가 기존의 '바른정치모임'을 놔두고 새로운 모임을 만든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울타리로 끌어내지 못하는 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모임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종의 외연확대 전술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창립식에 명단이 오른 의원은 양형일 김선미 김교흥 김우남 민병두 박기춘 박영선 신학용 양승조 우윤근 우제창 윤호중 이계안 장경수 정성호 정장선 조배숙 주승용 최규식 최철국 등 20명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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