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봉인 풀렸나...에콰도르도 7.8 강진
최소 41명 사망, 대규모 피해 발생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58분께 에콰도르 로사자라테에서 서쪽으로 52㎞, 수도 키토에서는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애초 이 지진의 규모를 7.4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7.8로 상향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19.2㎞로 관측됐다고 USGS는 설명했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이 지진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글라스 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사망자가 제2 도시인 과야킬과 중서부의 만타, 포르토비에호 등지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진으로 건물과 도로, 공항 관제탑이 무너졌다는 보고도 잇따랐다.
AP는 이 지진으로 수도 키토에서는 약 40초 동안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많은 시민이 공포에 질려 건물 밖 도로로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피해 상황 사진 등을 토대로 에콰도르 중서부 해안에 있는 과야킬에서 최소 주택 1채와 고가도로 1곳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역시 태평양 해안에 인접한 만타에서는 공항 관제탐이 무너지는 바람에 공항이 폐쇄됐으며 과야킬에서도 통신 장애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로이터도 지진 직후 키토 일대에 전기가 끊어졌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시민들이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와츠앱 등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 금이 간 도로와 건물 사진 등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토에 사는 로레나 카자레스(36)씨는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키토 주민 졸리아 비예나 씨도 공황상태에 있다고 호소하면서 "건물이 마구 요동쳐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웃에서 비명과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 직후 반경 300㎞ 안에서 조류 수위보다 0.3∼1m 높은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에콰도르 남쪽에 인접한 이웃 국가 페루에서도 느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페루도 이 지진과 관련해 북부 해안에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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