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사흘째 필리버스터. '장기전' 돌입
박원석, 유승희, 최민희 릴레이. 새누리 당황 "야당 선거운동"
김광진·문병호·은수미 의원에 이어 4번째 토론자로 발언대에 오른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23일 낮 12시 49분부터 밤 10시 18분까지 총 9시간 30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했고, 이어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3시 40분까지 5시간 20분 동안, 그리고 현재는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6번째 주자로 발언대에 올라 연설 중이다.
박원석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국민여러분이 판단해달라. 과연 이 테러방지법이 당장 우리 민생에 먹고 사는 문제에, 청년들의 실업 문제에, 우리 어르신들의 노후문제에 무슨 독이 되나”라며 “이거 안 하면 당장이라도 이슬람 국가에 의한 테러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발생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법이 아니다. 테러 방지를 명분 삼아 국정원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법”이라며 “(지금은) 국정원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승희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민주주의를 테러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을 억지로 통과시키는 데 힘쓰기보다 국민 소통과 화합에 힘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다음 발언자로는 김제남 정의당 의원, 신경민·김경협·강기정 의원 등이 예정돼 있어 필리버스터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한편 예상밖으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새누리당은 “국민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한 테러이자 야당의 선거운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