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이대 총학생회 "위안부 합의 폐기하라", 대학가로 급확산
대학생들, 소녀상 앞에서 엿새째 노숙 농성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외대 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외교적 성과'를 위해 피해자의 의견은 수렴하지도 않은 채 합의를 도출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법적인 사과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대책 없이 단 10억엔에 그들의 역사적 책임을 덮었다"며 "이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사전 논의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조차 이전될 위기에 놓였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협상이 남긴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한·일 정부의 '쇼'에 대한 국민의 분노"라면서 "책임도 사과도 없는 한·일 정부 간 합의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돈의 지원이 아닌 '일본의 공식사죄와 국가배상'"이라며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이 문제를 끝맺으려면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12.28 한일정부 합의안'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외대와 이대 총학생회는 이날 전국 각 대학 총학생회에 오는 6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릴 수요집회와 시국회의에 동참하고 함께 시국선언을 발표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