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반대로 ‘노무현 기념관’ 건립 무산 위기
김경수 "朴대통령의 대선공약. 제발 盧전대통령 놓아달라"
김해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7명은 9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8일 예산심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드는 부지 매입 예산 10억 6천7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당 의원 전원이 기념관 건립 자체가 시급하지 않는 데다 대통령 기념관은 국비로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꼭 필요한 예산을 삭감시켰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은 오는 2019년까지 총 138억원을 들여 봉하마을 추모의 집으로 사용되는 8075㎡ 부지에 지상 2층 3266㎡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8월 김맹곤 전 김해시장으로부터 기념관 건립 건의를 받고 “경남이 배출한 대통령의 고향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예산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홍 지사가 지원하기로 한 예산은 도에 편성권한이 있는 국비인 지역발전특별회계 30억원과 도비 9억원 등 39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김해시가 부담한다.
기념관 건립 예산은 오는 17일 열리는 김해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예결특위에서 삭감된 예산은 본회의 때 전체의원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 수정안을 내고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그러나 현재 전체 정당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 12명, 새정치민주연합 8명, 무소속 1명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기념관 건립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 공동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라며 "이젠 제발 정치 싸움판에서 대통령을 놓아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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