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비성향 역대 최저, 월세-담뱃값 부담은 폭증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 '0', 소비 '악성 침체의 늪'에 빠져
이 와중에 월세와 담뱃값 부담이 폭증해 다른 소비는 급감하는 등, 소비가 '악성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집주인이라는 지대자본의 탐욕과 정부의 서민증세가 소비 여력을 빨아들이면서 내수가 최악의 침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다.
20일 통계청의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명목 기준)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해 1분기 2.6%, 2분기 2.9%에 비교할 때 크게 급감한 것이자, 2009년 3분기(-0.8%) 이후 최저치다.
더욱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아예 0%를 기록했다. 실질 소득은 한푼도 늘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가계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50만 명대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3분기엔 30만 명대로 둔화한 데다가 불황으로 근로자들이 받은 상여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사업소득은 지난해 4분기(-3.4%)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사정이 계속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실질 소득이 동결되면서 소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39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가계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의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소비성향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소비 급감의 주범은 살인적 월세였다.
3분기 가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 24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나 늘어났다. 유가 하락으로 주거용 연료비가 4.6% 감소했지만 월세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거비가 23.5%나 뛰었다. 월세 비중이 작년 3분기 40.3%에서 올해 3분기 45.6%로 급증했기 때문.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가계의 주류·담배 지출도 전년 동기대비 23.0%나 급증했다.
이처럼 월세값, 담뱃값 등의 부담이 급증하자 의류·신발(-3.5%), 교육(-1.1%) 지출은 감소했다. 보험료, 결혼식·장례비 등이 포함된 기타 상품·서비스 지출도 3.4% 줄었다.
교통 지출(월 30만7천원)은 12.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 구매 지출이 30% 가까이 감소했고 유가가 하락해 연료비도 11.4%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통신 지출도 3.9% 감소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