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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보수탈당파 노선의 '모호성' 지적

"중도개혁 적절하지만 막연해서는 안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보수 성향의 집단탈당파인 '중도개혁통합신당 추진모임(통합신당모임)' 소속 의원들을 만나 중도통합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이번 선거 지방색과 모략 아닌 정책과 인물로 치러야”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사저에서 최용규 원내대표와 김한길 의원 등 통합신당모임 소속 의원 9명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말한 뒤 "(다만) 여러분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막연해서는 안되며 구체적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이날 방문에 동행했던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미국과 유럽이 가고 있는 방향은 중도통합의 길이며, 이제까지 역사에서 한쪽 길로 가서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여러분이) 중도통합의 길로 가는 것은 당연하고 적절하다"고 격려했다. 김 전대통령은 그러나 이어 "중도통합을 위해 나선 여러분이 왜 (열린우리당을) 나왔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나왔는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에게 막연해서는 안된다"며 "통일문제, 남북문제, 서민경제, 여권통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국민 손에 쥐여주듯이 해야 한다"고 이들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시각에서 ‘저기에 분명하게 무엇이 있고,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이해가 가장 중요하며 여기에 여러분의 성공이 달렸다"고 강조하면서 "정책분야에서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집약된 정책을 앞으로 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내가 없으면 이 나라 정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사명감이 중요하다"며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길로 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 임하는 자세도 분명해야 한다"며 "이제까지 지방색과 모략이 좌우하는 선거풍토가 적지 않았는 데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과 인물로 훌륭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북핵 6자회담 타결과 관련해선,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6자 회담이 잘 돼 다행"이라며 "북-미관계가 크게 진전이 이뤄지고 남북관계도 순풍에 돛 달린 듯이 가지는 않겠지만 남북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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