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754명 시국선언, "반성없는 권력에 맞서겠다"
"분노와 슬픔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몫"
소설가 황석영·현기영, 시인 이시영·천양희·정희성·정우영, 평론가 황현산 등은 이날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권력은 언제나 우리 편이 아니었다"며 "국민의 생명이 위기에 처한 가장 급박한 순간조차도 정권은 생명보다 자본의 이윤을 먼저 고려했고 안전보다 정권 유지에 연연했다.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을 진압하면서 진실을 가리고 분노를 은폐하기 급급했다"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단 한 사람의 목숨도 구하지 못하고 수많은 의혹과 추문을 남겨둔 채로 대통령은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우리는 그 약속을 믿을 수가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알 권리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의 항의와 요구를 경찰병력을 동원해 진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 규명, 정치권력과 관료사회의 부정부패 단죄, 거리와 광장의 경찰 철수 등을 요구한 뒤, "때로는 미처 말이 되지 못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일이 작가의 몫"이라며 "아물지 않을 이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하고, 상처를 가리고 말을 통제하는, 반성없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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