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 '댓글 달기 지시' 파문
청와대 "공무원이 당연히 할 일", 야당 "盧정권은 댓글정권"
국정홍보처가 자기부처 홈페이지인 ‘국정브리핑’에 올린 언론보도에 대해 각 부처가 ‘댓글’을 달도록 독려하면서 그 실적을 부처 평가에 반영키로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 "대통령, 댓글 달라고 지시"
<동아일보>는 6일자 1면 기사를 통해, 여러 명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2월 10일과 3월 30일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국정브리핑의 언론보도종합 댓글 작성 현황을 매일 오전, 오후 2회 점검해 댓글 실적을 부처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정홍보처는 댓글의 형식, 적절한 표현, 모범 사례 등이 담긴 별첨 자료도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 경제부처는 5일 부내 통신망을 통해 “BH(Blue House·청와대를 일컫는 관가의 속칭) 지시사항”이라면서 “다음 주부터 댓글 실적이 부처 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각 실, 본부는 매일 국정브리핑의 내용을 확인해 당일 댓글을 달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매일 국정브리핑을 체크해 댓글을 달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위에서 내린 지시니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일부 부처는 아예 ‘댓글 달기 전담 직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정홍보처, 2차례 공문 발송
이같은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국정홍보처 등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의견 관련 협조 요청'(2월9일),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의견 달기 관련 공지'(3월30일) 등 2건의 공문을 각부처에 보냈다.
홍보처는 첫번째 협조요청 공문을 통해 "국내언론보도종합의 부처의견을 해당 언론사 및 독자에게 적극 알려 언론 보도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힘으로써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달했다. 홍보처는 또 해당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의견 실명 댓글 게재, 각 부처 출입기자 및 해당 언론사 간부에게 관련 기사와 부처의견 e-메일 송부 등을 '추가 시행사항'으로 공지했다.
이어 홍보처는 두번째 공문에서 "각 부처가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나 의견달기 가이드라인이 준수되고 있지 않아 부처의 후속 행동 계획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의견 달기 운영원칙'을 공지했다. '운영원칙'은 ▲부처의견은 반드시 2차례에 걸쳐 달고 ▲부처의 대응.수용 결과는 반드시 정책고객과 취재기자 및 언론사 간부에게 e-메일로 송부하고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대응'과 '해명'을 병행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아가 공문에 "현재 토요일 부처의견 달기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자체 계획을 수립, 이행에 철저를 기해 달라"며 "부처의견 달기 원칙 준수여부를 매일 체크, 부처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은 매일 정부 정책과 관련한 각 언론사의 톱뉴스 등 주요 기사를 요약해 ‘언론보도종합’ 코너에 싣고 있으며, 6일 현재 언론보도에 대해 12개의 관련부처 댓글이 실려 있다.
청와대 "당연히 해야 할 일" vs 한나라당 "댓글정권"
댓글 지시가 논란을 빚자,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 "공무원이 자기 소관 정책에 대한 보도를 점검하고, 그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또는 수용할 부분은 있는지 등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점검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도 이날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브리핑의 모든 기사에 댓글을 달라는 게 아니라 '언론보도종합 코너'에만 댓글을 달라는 것인 게 마치 모든 기사에 댓글을 달라는 식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며 "오늘 오후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국정홍보처의 반박문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홍보처 이계현 분석1팀장은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 "동아일보의 기사와 사설은 사실을 왜곡한 보도"라며 "홍보처가 공무원들의 부처의견 달기를 독려한 것은 사실이나, 공문으로 ‘청와대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내언론보도종합의 부처의견달기는 ‘언론공격을 위한 댓글달기 경쟁’이 아니다"라며 "언론의 일리있는 비판에 대한 수용과 잘못된 보도에 대한 대응 현황을 밝혀 언론보도와 정부입장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부의 정책정보를 공유하는 대국민 서비스공간이다. 참여정부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는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부처의견달기는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보다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댓글 지시와 관련, 야당들은 발빠르게 청와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계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댓글 숫자에 장관의 목이 걸리게 됐다"며 "'댓글 대통령', '댓글 수석'에 이어 '댓글 우수부처', '댓글 진급' 등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이제부터 참여정부의 별칭은 '댓글 정부'"라고 비아냥댔다.
<동아일보> "대통령, 댓글 달라고 지시"
<동아일보>는 6일자 1면 기사를 통해, 여러 명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2월 10일과 3월 30일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국정브리핑의 언론보도종합 댓글 작성 현황을 매일 오전, 오후 2회 점검해 댓글 실적을 부처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정홍보처는 댓글의 형식, 적절한 표현, 모범 사례 등이 담긴 별첨 자료도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 경제부처는 5일 부내 통신망을 통해 “BH(Blue House·청와대를 일컫는 관가의 속칭) 지시사항”이라면서 “다음 주부터 댓글 실적이 부처 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각 실, 본부는 매일 국정브리핑의 내용을 확인해 당일 댓글을 달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매일 국정브리핑을 체크해 댓글을 달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위에서 내린 지시니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일부 부처는 아예 ‘댓글 달기 전담 직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정홍보처, 2차례 공문 발송
이같은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국정홍보처 등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의견 관련 협조 요청'(2월9일),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의견 달기 관련 공지'(3월30일) 등 2건의 공문을 각부처에 보냈다.
홍보처는 첫번째 협조요청 공문을 통해 "국내언론보도종합의 부처의견을 해당 언론사 및 독자에게 적극 알려 언론 보도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힘으로써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달했다. 홍보처는 또 해당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의견 실명 댓글 게재, 각 부처 출입기자 및 해당 언론사 간부에게 관련 기사와 부처의견 e-메일 송부 등을 '추가 시행사항'으로 공지했다.
이어 홍보처는 두번째 공문에서 "각 부처가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나 의견달기 가이드라인이 준수되고 있지 않아 부처의 후속 행동 계획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의견 달기 운영원칙'을 공지했다. '운영원칙'은 ▲부처의견은 반드시 2차례에 걸쳐 달고 ▲부처의 대응.수용 결과는 반드시 정책고객과 취재기자 및 언론사 간부에게 e-메일로 송부하고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대응'과 '해명'을 병행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아가 공문에 "현재 토요일 부처의견 달기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자체 계획을 수립, 이행에 철저를 기해 달라"며 "부처의견 달기 원칙 준수여부를 매일 체크, 부처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은 매일 정부 정책과 관련한 각 언론사의 톱뉴스 등 주요 기사를 요약해 ‘언론보도종합’ 코너에 싣고 있으며, 6일 현재 언론보도에 대해 12개의 관련부처 댓글이 실려 있다.
청와대 "당연히 해야 할 일" vs 한나라당 "댓글정권"
댓글 지시가 논란을 빚자,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 "공무원이 자기 소관 정책에 대한 보도를 점검하고, 그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또는 수용할 부분은 있는지 등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점검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도 이날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브리핑의 모든 기사에 댓글을 달라는 게 아니라 '언론보도종합 코너'에만 댓글을 달라는 것인 게 마치 모든 기사에 댓글을 달라는 식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며 "오늘 오후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국정홍보처의 반박문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홍보처 이계현 분석1팀장은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 "동아일보의 기사와 사설은 사실을 왜곡한 보도"라며 "홍보처가 공무원들의 부처의견 달기를 독려한 것은 사실이나, 공문으로 ‘청와대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내언론보도종합의 부처의견달기는 ‘언론공격을 위한 댓글달기 경쟁’이 아니다"라며 "언론의 일리있는 비판에 대한 수용과 잘못된 보도에 대한 대응 현황을 밝혀 언론보도와 정부입장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부의 정책정보를 공유하는 대국민 서비스공간이다. 참여정부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는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부처의견달기는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보다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댓글 지시와 관련, 야당들은 발빠르게 청와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계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댓글 숫자에 장관의 목이 걸리게 됐다"며 "'댓글 대통령', '댓글 수석'에 이어 '댓글 우수부처', '댓글 진급' 등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이제부터 참여정부의 별칭은 '댓글 정부'"라고 비아냥댔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