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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당 떠날지 심각하게 고민중”

“열린당 고쳐쓰기에는 너무 망가졌고 잘못이 커”

염동연 의원이 열린우리당 탈당 결심을 굳힌 데 이어 김근태 당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계안 의원이 “현직에서 물러날지, 탈당할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며 탈당은 물론 의원직 사퇴 가능성을 밝혔다.

“책임지는 방법 어떤 것인지 거듭 고민하고 있어”

이계안 의원은 8일 홈페이지에 올린 ‘새해, 새출발 그리고 정치인 이계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연말까지 뒤늦게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북새통을 치는 사이에 한해가 어떻게 저무는지도 모르게 갔고, 새해가 밝은지도 한 주일이 지났다”며 “모두가 올 한해 새로운 포부로 희망을 이야기할 때, 저는 최근 정치권, 특히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보며 눈을 감는다”고 최근의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연말연시를 맞아 인사차 찾아뵌 지역구 주민들은 물론 많은 분들은 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은 고쳐쓰기에는 너무 망가졌고 잘못이 크다’라고 하셨다“며 ”그 평가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국민들의 사랑과 성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정당과 정치인이 국민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소속원 모두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특히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이유는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라는 우리당의 강령에 적극 공감하였고, 이를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당의 강령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속원들의 잘못으로 이러한 당의 강령을 실현할 수 없게 된 점에 대해 더욱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특히 입당의 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 저로서는 더욱더 현 정부에 대한, 여당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과 그에 속한 정치인이 잘못했다고 국민들로부터 비판 받는다면 정치인은 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하기에,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그것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책임이 현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어야 하는지 몸담고 있는 당을 떠나야하는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의원직 사퇴 또는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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