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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동영-김근태 모두 빼고 새정치판 짜야"

<인터뷰> 임종인 “도로 열린우리당으론 국민지지 회복 불능"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계개편 과정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전-현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모두 빠질 것을 주문하며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 위한 정치 펴야 국민애정 회복”

임종인 의원은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대외문제에서는 자주외교, 국내문제에서는 한많은 서민과 중산층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대내적으로는 한나라당을 따라서 했고 대외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면서 지지자들이 모두 떠나는 처참한 현 주소를 맞게 됐다”고 작금의 밑바닥 지지율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특히 노대통령을 향해 “최근 노 대통령이 말한 국민여론을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국민의 소리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은 군림하는 자세”라며 “국정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노 대통령은 주어진 임기인 5년을 마친 뒤에는 조용히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기업도시와 행복도시, 출총제, 특소세와 법인세 완화, 비정규직법 통과 등으로 국민이 아닌 기업편을 들었고, 분양원가 원가공개 거부 등 부동산문제에서는 건설회사 편을 들었다”고 실정을 나열한 뒤, “괜찮은 후보를 세워서 정권재창출을 한다고 하지만, 그런 실패한 당을 사수하는 정도로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며 옳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당의장을 좌파라 비판한 데 대해 “김 의장은 좌파는커녕 우파라고 불러야할 사람으로 뉴딜정책을 편 사람에게 좌파라고 하니 기가 찰 일”이라고 양측을 싸잡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우파에서부터 좌파까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가 망했고, 또 지지세력을 배신했는데 제대로 서있을 수가 있겠는가”라며 당의 해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통합신당파에 대해서도 “이같은 형식의 정계개편에 반대하며, 특히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며 통합신당파들이 한나라당과 비슷한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야당을 할 각오로 중산층과 서민을 진정으로 위하면서 재벌과 기득권층을 위한 한나라당과 대비되는 당으로 만들어놓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해 “새로운 신당은 민주당, 열린우리당, 시민사회의 수많은 사람들과 시민사회세력이 모여 구성돼야 한다”며 “어떤 명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일해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에 나서면서 대선에서 후보를 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국민의 50%가 투표를 안하고 있는 것은 우리 정치가 희망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들 투표를 하지 않는 이들이 갈구하는 진짜 정치를 해야하며 그 정치는 창조적이고 파격적인 발상 속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국회의원 의원사무실에서 가진 임종인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임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기업도시와 행복도시, 출총제, 특소세와 법인세 완화, 비정규직법 통과, 분양원가 공개 거부 등으로 국민이 아닌 기업편을 들었다"고 진단했다. ⓒ 김홍국 기자


“자주외교 펼치고 서민 눈물 닦아준다는 창당정신 잃은 것이 실패의 원인”

뷰스앤뉴스 최근 열린우리당 정계개편을 두고 신당파와 사수파가 대결과 갈등 양상을 벌이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합집산과 분당 위기를 앞두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현 주소는 무엇인지, 왜 이런 상황이 전개됐는 지 궁금하다.

임종인 의원 기본적으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를 잃은 원인과 분석에서 모든 것이 출발해야 한다. 진단이 나와야 처방이 나올 것 아니겠는가. 당시 노 대통령이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노 대통령이 2002년 당시 대외적인 문제, 즉 외교안보적으로 반미면 어떠냐, 미국 안간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당시 국민들은 대외문제에서 미국에 대한 자세를 자주적으로 취한 노 후보에게 열광했다. 두 번째는 한많은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중하층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데 모두들 열광했다.

그뒤 노 대통령이 못해서 인기가 떨어지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을 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뒀지만 탄핵은 아니다라고 응답한 것이다. 결국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의석을 1백52석으로 만들어줬다.

문제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다. 대내적으로는 한나라당을 따라서 했고 대외적으로 미국을 추종했다. 대외적으로 아무런 명분과 의미가 없는 이라크 파병과 함께 전략적 유연성 측면에서 양보를 했다. 대내적으로 평택 대추리 사건에서 보듯 주한미군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했다. 대외적으로, 대내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기업도시와 행복도시, 출총제, 특소세, 법인세 완화, 비정규직법 통과 등으로 국민이 아닌 기업편을 들었고, 분양원가 원가공개 거부 등 부동산문제에서는 건설회사 편을 들었다. 이게 뭐냐. 그래서 지지자들이 떠난 것이다. 답은 하나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그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 없이 괜찮은 후보를 세워서 한다고 한다. 그런 실패한 당을 사수하는 정도로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못주고 있는 것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옳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다. 아무도 감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처참한 현 주소다.

그래서 열화와 같이 지지한 사람들이 다 떠나버렸기 때문에 우리당이 오늘 이런 모습을 남게된 것이다. 이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면서 어느 당이나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숱하게 생겨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정신 차리라는 계기로 주어진 것이 5.31 지방선거인데 결국 정치 차리지 못한 열린우리당이 심판을 받았고, 수도권은 한나라당이 장악한 반면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그 후로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노 대통령에 끌려가며 창당정신 못지킨 것이 오늘 실패 불러”

뷰스앤뉴스 왜 이런 상황이 전개됐다고 보는가.

임종인 의원 가장 웃기는 것이 이라크 파병안이다. 원래 열린우리당 당론안은 철군계획서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아무 것도 안냈는데 권고적 찬성으로 바뀌었다. 노 대통령의 그동안 행보를 반성한다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사람들이 벌인 어이없는 행태고 열린우리당의 현주소가 그런 정당이라는 것이 적나라한 현실이다.

집권 여당이라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에게 그동안 끌려갔다. 그 와중에 열심히 노력하려 했으나 역시 세력이 부족했다. 그런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세력을 만들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했다.

“뉴딜정책 편 김근태 의장은 좌파가 아닌 우파”

뷰스앤뉴스 최근 열린우리당 내에서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당의장을 좌파라고 비판하고 사퇴를 요구했고, 김근태 당의장은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임종인 의원 김근태 의장을 강봉균 의장이 좌파라고 하는데 김 의장은 좌파는 커녕 우파라고 불러야할 사람이다. 뉴딜정책을 편 사람에게 좌파라고 하니 참 기가 찰 일이다. 당의장 등을 비롯해 재야파 민주세력들이 지나치게 우파적으로 하는데 그걸 어이없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우파라고 한다. 한마디로 잡탕정당인 셈이다. 힘을 합쳐서 뭘 한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하겠는가.

임종인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창당정신을 망각한 것이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불러왔다"고 자성했다. ⓒ 김홍국 기자


“한나라당과 정책 비슷한데 어떻게 서민과 중산층 대변하나?”

뷰스앤뉴스 그렇다면 실패하고 좌표를 잃은 열린우리당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임종인 의원 우리당에서 정식으로 추천하고 지지했던 사람들, 중산층 서민 위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노 대통령이 했던 어이 없는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고 만들어야 한다.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거듭 나지않으면 정치로서의 활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정책이 거의 비슷해졌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만나야 한다. 새로운 시민사회 세력과 함께 열린우리당이 창당정신을 통해 대변하려던 서민과 중산층을 옹호하고 지키고 그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그런 정치가 돼야 한다.

뷰스앤뉴스 2월14일 전당대회를 앞둔 열린우리당이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많다. 너무나 첨예한 입장 차이여서 타협과 같은 상황을 찾기가 쉽지않은 것 같다.

임종인 의원 일단 당을 달리할 가능성이 많다. 각자 다른 길로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 지금과 같이 변화하지 않고 철저하게 반성하고 환골탈태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깨질 수밖에 없다. 내가 이분들이 각각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열린우리당을 보자. 서로 정치를 하는 시각이 이렇게 다르고 우파에서부터 좌파까지 다른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모두들 함께 같이 해서 망했는데, 그리고 지지세력을 배신했는데 제대로 서있을 수가 있겠는가.

물론 정치니까 타협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핵심세력과 동조세력이 있어야 한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열린우리당의 모든 것 아닌가.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 내에서 많은 의원들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사회적 양극화를 좁히려는 복지와 분배가 성장과 함께 가는 정당의 취지에는 공감하는 것 아닌가.

임종인 의원 그걸로 진정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정치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 창당 이래 해온 중요 쟁점과 사안에 따라서 해야지 그런 큰 틀의 의식이 같다는 것으로 구별할 수 없다고 본다. 대외적으로는 이라크 파병문제, 북한 핵 사태 때 흔들림 없이 포용정책을 추구했고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했는지,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된 평택 대추리 사태 때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등이 비교나 판단의 조건이 될 것이다.

“우리당-민노당 잇는 오작교 정당 만드는 오작교 정치인 될터”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너무 큰 것 같다. 한나라당이 유례 없이 50%가 넘는 지지를 받는 데 비해 열린우리당은 바닥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임종인 의원 열린우리당은 국민으로부터 현재의 노선에 대해 불신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연결하는 오작교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민노당이 추구하는 서민과 노동자,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해야하며 이들 사이에 놓인 오작교를 세우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의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은 창당정신을 고려할 때 민주노동당에 대해 우호적이어야 하는 데 도리어 한나라당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11월30일 있었던 비정규직 법안의 국회 통과다. 한나라당의 반대로 민노당과 전효숙 헌법재판관을 통과시키기로 한 날 민노당을 쳤다. 열린우리당은 노동자와 서민과 중산층을 생각할 때 민노당에 우호적이어야 했다.

생각해보라. 과거 4.15총선에서 국민들의 표를 준 의미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넘는 민주개혁세력의 주축이 되고 진보정당이 10석을 얻으면서 힘을 받지 않았는가.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노동당과 힘을 합쳤어야, 그리고 서민과 중산층 및 노동자와 손을 잡았어야 했다. 그런데 반대로 한나라당과 합쳤다.

“노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조용히 정치에서 손을 떼야”

뷰스앤뉴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향후 정계개편 뿐 아니라 정치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 대통령이 향후 정치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왜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고 보나.

임종인 의원 그것은 옳지 않다. 특히 최근 노 대통령이 말한 국민여론을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의 소리에 대해 신경 안쓰는 것은 군림하는 자세다. 대통령에게 주어진 임기는 5년인데 5년 후의 정치에 대해 신경 쓰면 안된다고 본다. 이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노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철학의 빈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국정철학이 없었다. 한국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기반으로 한 정책과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던 것이다. 자신을 지지한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믿음과 초심을 그대로 유지했어야 했다. 노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잘 보살펴 주고, 임기가 끝나면 조용히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전직 대통령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야당을 할 각오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정책 편 뒤 국민심판 받아야”

뷰스앤뉴스 현재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놓고 신당파와 사수파 간 치열한 논전이 벌어지고 있다. 2월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준비위에 참여한 신당파, 중도파, 사수파가 정계개편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임종인 의원 이같은 형식의 정계개편에 반대한다.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며 개혁 성향의 통합신당파들이 한나라당과 비슷한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그리고 국민들의 진정한 바램과 희망을 바탕으로 하려면 한나라당과는 다른 정당이 돼야 한다. 민주주의의 원리를 저버리고 지지자를 버린 정당이 민주세력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개혁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당이 개혁세력의 통합을 주장할 수 있는가?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위기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의원 워크숍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4대 개혁입법 등 과도한 의제설정', '대통령의 통치, 언행 스타일', '당.청간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 미비', '탈호남 동진정책'을 문제로 꼽고 있다. 그러나 지지층인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지 못했다는 내용은 없다. 이런 정도 인식으로는 정계개편에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세력과 통합해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도로 우리당’에 그칠 것이다. 통합을 말하기 전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지 못한 노선문제부터 제대로 반성해야 하며, 이같은 노선문제는 원칙 있는 통합의 전제다.

이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야당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중산층과 서민을 진정으로 위하면서 재벌과 기득권층을 위한 한나라당과 대비되는 당으로 만들어놓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해야 한다. 그래야 49-51로 구도가 짜여져 싸울 수 있다. 여기저기 사람들만 모인다 하는 그런 이합집산식 신당에 대해 부정적이다. 기본세력이 튼튼해야 정당으로서 존립할 수 있고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신당은 민주당, 열린우리당, 시민사회의 수많은 사람들과 시민사회세력이 모여 구성돼야 한다. 어떤 명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일해온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변 자체가 아니라 민변에서 일해온 세력이나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이. 어차피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이번 대선에서 그런 세력들이 공천 후보를 내야 한다고 본다.

임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은 주어진 임기인 5년을 마친 뒤에는 조용히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노 대통령이 절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김홍국 기자


“실패한 지도부인 정동영-김근태 당연히 책임지고 물러나야”

뷰스앤뉴스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의 2선 후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임종인 의원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은 실패한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다. 노무현 대통령도, 열린우리당도 모두 잘못했다. 그것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 당의장, 원내대표, 역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현재의 실패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들이 내가 하겠다고 나서면 안되고 책임을 스스로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계개편 주도권을 놓고 서로 싸워봐야 국민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자제해야 한다. 일차적인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이 져야 한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국정보다 열린우리당의 진로에 더 관심이 많다. 이래서는 모두 죽는다. 노무현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 남은 임기동안 이라도 서민주거 안정과 사회경제개혁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진정 국민을 걱정하고 역사를 생각한다면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고 정계개편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모습이고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길이다.

“열린우리당 해보니 국회의원 수가 많은 것이 결코 좋은 것 아니더라”

뷰스앤뉴스 현재 열린우리당은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보다 분열 직전에 놓였고, 당이 깨질 경우 분열로 인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정국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 아닌가.

임종인 의원 열린우리당에서 정치를 해보니 국회의원 수가 많은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단 하자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처음부터 눈사람이 돼 눈을 굴리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큰 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 처음에는 조그만 눈뭉치를 굴리다보면 눈이 붙어서 눈사람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처음부터 큰 틀을 만들 수는 없지만 기본 지지층에 대해 충실한 정당을 국민들이 목말라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

뷰스앤뉴스 어떤 정당이 돼야하는가. 열린우리당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임종인 의원 진정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생산 담당자인 노동자 보호, 농민 보호, 비정규직 보호에 앞장서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리고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인간의 과정, 즉 복지를 출산-양육-교육-의료-직업-일자리-부동산-노후를 돌봐야 하고 여기에 더해 중산층을 보살피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 경제도 이같은 사회적 조건을 바탕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분배와 성장이 동시에 가야한다. 일부만 잘사는 것은 문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질질 끌려다닌다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를 미국에 맡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국민들의 중산층과 서민을 돌봐달라는 정치적 선택지를 열린우리당은 잃어버렸다. 이같은 정치적 목적지를 지향하고 실천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문익환 목사님이 교수였다가 76년 장준하 선생이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때 아무도 유신독재에 안달라드는 것을 보고 민주화운동에 나섰다. 나도 작은 초선의원에 불과하지만 나라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하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다. 중산층을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우리당 내외에 많다. 정치권 바깥에 더많다. 같이 하는 것이고, 열린우리당 일부나, 민노당 등 여러 곳에 모인 사람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

문제는 이런 사회적 의미를 보고 가는 와중에 대선을 준비할만한 여력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선택지를 줘야 하고 지지층에게 정치를 선택할 권한을 줘야 하는데 당장 나는 여력이 미치지 못하지만, 선거 때가 되면 누군가 그런 세력이 후보를 내야한다. 그러나 누구를 생각하고 하면 결코 안된다. 국민, 서민과 중산층과 노동자를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세력이 중요하지, 누군가의 명성이나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면 결국 깨질 수밖에 없다.

뷰스앤뉴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섹스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문을 몰고 왔다. 수권정당을 자부하는 정당의 대표 수준이 한심하고 기대 이하라는 평가들이 많았다. 정치인이 그런 수준의 말장난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많을텐데.

임종인 의원 이제 한국정치는 정책대결을 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정책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 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 정책이 부동산 정책대결, 의료문제, 외교안보를 놓고 치열한 논전이 벌어지고 국민을 위한 최고의 답을 찾아내는 정치가 돼야 한다.

그런 정책대결 없이 말 한 마디를 놓고 싸우거나 섹스 논란이 벌어지고 골프 치느냐는 한 마디로 어떤 승부를 결정하는 그런 정치가 돼서는 안된다. 지금은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차이가 없는 상황으로 사소한 언행이 승부를 결정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책으로 대결하고 평가받는 그런 정치가 돼야 한다. 정책 없이는 좋은 정치가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국민에게 왕따된 열린우리당내서 소신행보로 왕따 되더라도 개의치 않아”

뷰스앤뉴스 임 의원은 대외정책에서 미국에 대해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라크에 파병하고 미국의 눈치를 보는 등 친미노선을 걷고 있는 것 아닌가. 임 의원의 이런 노선에 대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거나 좌파적이라는 보수층의 비판도 있는데.

임종인 의원 미국에 대해 우리 정치인들은 공미파와 숭미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는 미국을 두려워하고 일부는 미국을 따라가기에 바쁘다. 우리가 이제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고 그에 걸맞게 그만큼 하면 된다. 나는 활미파, 즉 미국을 활용하자는 파로 분류할 수 있다. 용미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민족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북관계의 경우 햇볕정책이 주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하고,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가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통해 가야한다.

나를 ‘좌파’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나는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에 충실한 것에 불과하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당당한 외교도 주장했기 때문에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군기지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손해나는 일을 하지말라고 했다. 농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반대했다. 그것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에서 나를 왕따라고 하는데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에게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거기서 왕따되더라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열린우리당 내에 20명 정도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나의 정치 스타일에 맞지 않지만 지향 같을 땐 도울 것”

뷰스앤뉴스 임 의원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정체성에 맞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임종인 의원 나는 민주노동당이 나의 정치 스타일에 맞는 정형이 아니라고 본다. 민노당을 좋게 봤고 또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서 잘되기를 바랐고 도왔지만 흔쾌히 함께 일할 틀은 아니라고 본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함께 공감하고 지향점이 같을 때는 항상 같이할 수 있다. 나 같은 주장을 하는 의원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투표 안하는 50%를 위한 정치 하고 그들에게 희망 줘야”

뷰스앤뉴스 결국 어떤 정치를 하자는 것인가. 과연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임종인 의원 지금 국민의 50%가 투표를 안하고 있다. 투표하지 않는 이들은 우리 정치가 희망이 없다고 본다. 이분들의 삶의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한국정치는 보수화된 10%가 힘을 쓰는 구조로 돼있다. 50%는 투표 안하고, 투표를 하는 절반 정도는 진짜 정치를 갈구하고 있다. 지금 한국정치는 그들을 위한 정치를 해본 적이 있는가 자문해봐야 한다. 실질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모든 정치인이 내가 하겠다고 나서야 하고 나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주택정책도 1가구 1주택이라는 목표만 내세웠지, 집이 없는 사람, 집을 가질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소멸돼 있다.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50%를 위한 정책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들을 위해 정치가 있어야 한다. 1주택자와 무주택자를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정치의 시대적 과제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화된 양극화를 해결하는 것이며 도탄에 빠진 서민들의 삶을 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서민과 중산층의 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그런 패러다임으로 한국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그런 신당은 원칙을 지켜온 사람이 주도해야 한다. 서민과 중산층을 진정으로 대변할 사람이 주도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려온 사람들이 앞장서야 한다. 지금까지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잘못에 대해 일관되게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열린우리당 등 정계의 양심세력이 시민사회에서 서민과 개혁을 위해 일해 온 지도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 진정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지지자를 하늘과 같이 모시는 새로운 서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도탄에 빠진 서민과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다.

뷰스앤뉴스 변화의 기로에 놓인 한국정치에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임종인 의원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데 그 과정에서 우리 정치가 좀더 창조적이고 파격적인 발상을 해야할 것 같다. 이를 통해 정치에 실망하고 관심을 버린 채 투표하지 않는 50%, 그리고 투표하는 나머지 반을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 현재의 보수화된 정치 현실이 얼마나 우스운 현실인가. 나는 걱정한다. 그래서 이같은 격정을 토로하는 것이다. 한국정치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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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구꼴통

    그런 후 당신들이 차기총선에서 몇 석이나 건질것 같나?
    장담컨대 10석도 힘들걸...?ㅎㅎㅎ
    망둥이가 뛰니 뭐가 뛴다고 ㅎㅎㅎㅎ
    이미 끝났습니다.....게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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