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의원들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해야"
최민희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긴 촌스러워"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과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무법적 검열과 창작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의한 압박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2013년 대명천지에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불가 결정이 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상영중단 이유가 무엇이건 이번 사건은 민주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고, 사법부는 군 관계자와 천안함 사건 유족이 제기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이 사건을 일개 상영관 체인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 보기 어렵다"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번 일이 묵과된다면 앞으로 똑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나"라며 "사회적으로 예민한 사안이 영화 혹은 다른 장르로 작품화되었을 때 누군가 외압을 넣고 누군가 시위협박을 하면 상영관들은 또 상영불가 결정을 내리지 않겠나. 이런 상황에서 누가 맘놓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의 정윤철 영화감독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이 침몰할 이유는 다름아닌 현재 비이성적으로 몰아치는 공안정국"이라며 "자유롭고 합리적인 의심과 질문을 막아버리는 비이성적인 상황이 이런 영화 상영 중지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런 사태가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기는 좀 촌스럽지 않나"라고 질타했고,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나오는 것은 최근 들어 우리 사회가 보이는 유신회귀현상, 메카시즘에 자발적으로 코드 맞추기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메가박스 측에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번복하고 천안함 프로젝트를 즉시 상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도 "메가박스 자체로 판단해 상영중단을 했는지 정치적인 압력이 있었는지 규명돼야 한다"며 "문화관광부는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숱한 노고가 배여 있고 국민의 알고 표현하려는 요구가 담긴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천안함 프로젝트>의 배급사인 메가박스는 보수단체의 항의전화를 받고 "보수단체의 극장시위로 충돌이 우려된다. 관객 안전을 이유로 상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제작사에 통보하고 개봉 이틀만에 상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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