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불교시국회의' 발족
"남재준 국정원장 파면,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 철회하라"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가진 발족 기자회견에서 "정치권력이란 국민대중의 권력을 선택적으로 정부에 위임한 것이며, 위임받은 정부는 항상 국민의 뜻을 살펴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불교의 '민주'이고 '정법'"이라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과거 반민주적인 정치권력이 얼마나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였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거친 소용돌이를 겪어왔는지, 뼈아픈 교훈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 위에 또 다시 역사를 거스르고 헌법을 모독하는 정치권의 퇴행과 추락을 방관하게 되면, 장차 대한민국은 전례 없이 극심한 갈등과 투쟁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국회의는 이어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과 공작정치, 경찰의 선거개입 그리고 이것을 덮기 위해서 이루어진 국가기밀 문서 공개와 북방한계선 논란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들은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비법적 행위"라며 "연일 이어지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과 퇴근길을 밝히는 전국 각지의 촛불은 이제 정법의 횃불이 되었고,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태의 진상 규명과 그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정부와 새누리당에 ▲국정원, 경찰 최고 책임자 처벌 ▲새누리당의 성실한 국정조사 참여 ▲국정원, 경찰 전면개혁 방안 제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파면 ▲관권선거 주도, 유신헌법 기초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철회 등 6가지를 요구했다.
시국회의는 오는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6차 촛불집회 참여를 시작으로 신문 광고 게재, 시국법회 및 시국선언 등의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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