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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구학서 쌍두마차 체제 정비

정용진 부회장, 지분 증여 3개월만에 파격 승진

신세계 그룹은 정용진 부사장과 구학서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민단체 증여과정 문제제기 속 두단계 직급승진도 파격

이에 따라 신세계 그룹은 이날 2대 주주로서 부회장에 전격 승진한 정용진 신임 부회장과 역시 승진한 구학서 부회장 쌍두마차 체제로 기업이 재편되는 한편 신세계 오너 일가의 대물림을 통한 가업승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신세계 오너 일가는 지난 9월에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보유지분 1백47만4천5백71주 전량을 아들인 당시 정용진 부사장과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에게 증여하면서 지분 승계 작업에 나섰고, 당시 정 부사장은 모친인 최대주주 이명희 회장에 이어 지분율 9.31%의 2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조만간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정 부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지분을 증여받아 2대주주에 오른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단행된 것으로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비판적 반응도 낳고 있다.

이명희 회장의 정 부회장에 대한 승계 의지가 강력한 가운데 신세계는 이번 인사와 관련, 이번 인사를 통해 직급상 두단계나 도약한 정 부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대해 공식 언급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 구학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반에 책임을 지고 정 부회장이 경험을 쌓아 구 부회장을 뒤이어 가업을 잇는 오너 최고경영자로 부상하기 위한 전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39세인 정용진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경영수업을 시작, 1997년 9월에는 신세계 기획조정실 상무로 승진한 뒤 1997년 9월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00년 3월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이 됐다.

구학서 부회장의 승진은 그동안 할인점 사업에 모든 핵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 유통업체들을 제압하며 신세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2년 동안 롯데에게 내주었던 유통업의 선두자리를 탈환하는 등 신세계의 제 2도약을 이끈 공적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경영지원실 관리담당 허인철 상무와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박영철 상무, 죽전점장 박건현 상무, 이마트부문 심화섭 상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경영지원실 패션연구소 손영선 부소장과 이마트부문 패션디자인 권오향 실장도 상무보로 발령남으로써 신세계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발탁됐다. 박주성 홍보담당도 상무로 승진하는 등 승진 30명, 신규위촉 3명, 업무위촉 변경 21명 등 총 54명의 임원급 인사가 단행됐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의 특징에 대해 구학서 사장의 부회장 승진 및 전 계열사 대표 유임을 통해 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했다며, 백화점 부문 신규사업 강화를 위해 본사 이영재 부사장을 본점장으로, 조석찬 부사장을 의정부 역사 대표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또 중국 이마트 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해 이마트 총괄 임원을 부사장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중국사업 가속화를 위한 역량을 강화했다며, 작년 신설된 패션연구소 손영선 부소장과 이마트 패션디자인실 권오향 실장을 임원으로 승격시켜 사내에서 여성 인력의 위상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패션부분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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