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문재인-문성근 긴급회동, '한명숙 체제' 휘청

이해찬,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설까지 나돌아

2012-03-08 18: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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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해찬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대표 등 당의 한 축인 혁신과통합(혁통)의 상임대표단이 8일 전격 회동하면서 4ㆍ11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고비를 맞고 있다.

이날 회동은 그동안의 공천과정에 대해 혁통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 "공천에서 지나치게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증폭된 데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의 탈당설까지 나오는 상황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또 그동안의 공천 과정에서 구(舊) 민주계 출신 인사들이 '친노(친노무현) 독식공천'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 및 무소속 연대 불사 방침을 밝히고 반발하는 가운데 당의 한 축인 혁통측의 수뇌부가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혁통측은 이학영 전 YMCA 총장과 이용선 민주통합당 전 대표까지 참여한 이번 회동이 공천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이나 일부 인사의 탈당 논의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탈당 이야기가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해찬 상임고문은 전체 공천 원칙이 무너진 데 대한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공천에서 붙고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부 단수공천을 해서 정치 신인들이 정치에 참여할 기회도 잡지 못하고, 공천이 공정한 경선의 장이나 축제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혁통측에서는 이번 공천 진행 상황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공천에서 불이익을 본 정도가 아니라 친노진영은 물론 구 민주계에도 밀리면서 경선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통합당 출범을 이끈 이용선 전 공동대표조차 서울 양천을에 공천신청을 했지만 7차 공천자 발표가 이뤄진 이날까지 후보로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이나 내부 공천심사위원이 거의 모두 단수로 공천을 받은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이 전 공동대표는 이날 입장발표문을 내고 "민주당의 앞날에는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도로민주당이 돼선 안된다. 공천 개혁으로 민주당 출발 당시의 초심을 지켜달라"고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후순위 배치 또는 불출마, 비리 관련자 공천 자진 반납,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표명이 필요하다"고 한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까지 했다.

공천에 대한 이런 인식은 이해찬 문재인 문성근 상임고문 등도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많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높은 기대에는 못미쳤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서는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한 당 지도부에 대한 강도높은 주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비리 전력자의 공천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 적용을 요구할 것이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혁통의 한 관계자는 "혁통인사를 배려하지 못한 것을 중요한 문제로 다루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선주자까지 온 마당에 그런 좁은 얘기가 아니라 폭넓은 당의 혁신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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