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찰은 따뜻한 밥, 소방관은 찬 김밥"
소방관 "200명중 150명 우면산 차출, MB 오신다고 하네요"
29일 아침 트위터 상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글이다.
소방방재전문지 <119매거진>이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서 며칠째 밤낮으로 복구작업중인 소방대원과 군인·경찰 사이에 다른 처우를 지적하며 토한 탄식이다.
글을 터한 트위터러들은 '상상치 못했던 열악한 처우'에 놀라움을 토로하며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소방관들을 앞다퉈 격려했다.
한 시민은 "저녁준비하시던 엄마가 '뉴스 보는데 소방관이 눈이랑 코에 흙물이 들어가는데도 사람태운 보트를 끄는데...돈을 많이주나~대우를 잘받나~아휴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혼났네'하시며 또 우시는데 코끝이 찡...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틀 전 고양이를 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소방서 김종현 소방사(29)가 옥상에서 구조작업을 하다가 몸을 묶은 로프가 끊여져 10미터 아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순직한 것과 관련, "고양이 구조 중 순직한 고 김종현소방사님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큰 희생을 하셔서 감히 무어라 말을 할수가 없지만 그래도 이대로 묻고 갈 수는 없습니다"라며 연대 차원의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순직한 김 소방사는 2009년 12월 특채로 소방관이 된 후 지난 4월 결혼해 부인이 임신한 상태여서,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유명인의 격려'도 파김치 상태인 소방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28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소방관 여러분들 늘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도 늘 강건하시길.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비가 또 엄청나게 오는가운데 소방관 오백여명이 복구작업중입니다"라고 격려 글을 올리자, 소식을 접한 현장의 소방관들은 "정말 김제동씨 맞냐"면서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119매거진>은 전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이처럼 쇄도하는 격려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구조활동 와중에도 '행사'에 동원돼야 하는 처지를 탄식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소방관은 트위터에 "3일째 집에 못가고 우면산 지역 투입됩니다. 급기야 오늘 아침엔 총 150명을 투입하려고 인원 차출합니다. 한개 소방서에 보통 200명인데 150명 투입하면 남는 인원으로 지역내 불끄고 구조해야 합니다"라며 "알아보니 오늘 현장에 MB 오신다고 하네요 ㅠㅠ"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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