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국방-외교-통일부 등 외교라인뿐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외교안보라인만 교체될 것 같던 기류가 25일 급변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면서 후임자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병완 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대신할 후보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고 여야 관계가 무난한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한동안 정가에서 노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문재인 전 수석은 거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신계륜 전의원. ⓒ연합뉴스
국정원장도 교체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 현 국정원장은 지난 5.31지방선거후 노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가 대통령의 재신임 표명으로 현재까지 재직해왔으나, 이번에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하면서 함께 교체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임으로는 김만복 국정원 제1차장과, 권진호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되고 있다. 권 전 보좌관의 경우 김승규 국정원장 발탁 때도 막판까지 국정원장 후보로 유력시됐던, 노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안보전문가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사시 동기인 이종백 서울고검장의 전격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까닭에 야당의 반발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윤광웅 국방장관도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야당 반발 등의 이유로 후보선상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당초 정기국회가 끝난 뒤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이 외교안보라인과 함께 교체대상에 포함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