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일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회담 당시 중국측에서 핵실험 실시와 관련, 혹독하게 비난을 받았으나 반론도 사죄도 하지 않았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탕 위원과 동행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3일 오전 중국을 방문중인 아이자와 이치로逢澤一郎) 중의원 의원(중의원의회 운영위원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이자와 의원은 중국측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매우 폭력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했다. 그에 대해 우리들은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최대한의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우다웨이의 말을 빌어 전했다.

아이자와 의원은 "중국측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사죄는 없었으며 단지 일정범위에서 유연한 자세가 보였다"며 유연한 자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 부부장이 방북결과에 대해 “6자회담 재개나 핵 폐기는 현시점에서는 낙관할 수 없다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탕 국무위원은 지난 18일과 19일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강석주 제1 외무부상, 김계관 외무부상 등과 회담한 가운데 일부 한국언론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 사죄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고 이 신문은 일부 한국언론 보도를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