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카페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디캐프(decaf) 커피에도 일정량의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는 결과가 나와, 카페인을 섭취해서는 안 돼는 환자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디캐프 커피에도 카페인이 함유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명 의학 학술지 ‘분석독성학(Journal of Analytical Toxic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은 고혈압과 신장병 등으로 인해 카페인 섭취를 삼가도록 처방받은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브루스 골드버거 교수는 “만약 하루에 5내지 10잔의 디캐프 커피를 마신다면 카페인 섭취량이 일반커피 한두 잔에 함유돼 있는 양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전국 체인망을 갖고 있는 커피 전문점과 지역 커피 전문점 9곳의 16온스 원두커피를 구입해 카페인 함량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폴거스(Folgers) 사의 인스턴트 디캐프 커피만 카페인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을 뿐 이외의 모든 커피에서 8.6 밀리그램에서 13.9 밀리그램의 카페인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스타벅스의 디캐프 에스프레소와 원두커피를 분석한 결과, 일반 커피 한잔에 함유돼 있는 약 1백70밀리그램의 카페인 보다는 현저하게 적지만 3밀리그램에서 15.8 밀리그램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드버거 교수는 “디캐프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양이 적긴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소량의 카페인도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거나 혈압을 높이고 불안을 초래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로랜드 그리피스 미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도 “민감한 사라들에게는 10밀리그램 정도의 카페인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디캐프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적은 것이지 카페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