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천3백만 마리의 상어가 미식가들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포획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상어 지느러미 채취위해 매년 7천3백 마리 상어 포획
26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연구팀은 생태학 전문 학술지인 <이콜로지 레터스(Ecology Letters)> 10월호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통해 "전 세계에서 매년 7천3백만 마리 이상의 상어가 지느러미 채취를 위해 무참히 포획돼 도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출신 해양학자인 셜리 클락은 “상어지느러미 밀매는 비밀스럽기가 악명 높다”며 “밀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어지느러미의 양과 크기에 대한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실제 포획되는 상어 수를 추정해 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홍콩의 상어지느러미 밀매업자들로부터 확보한 자료와 통계 모델을 사용해 결과, 일 년에 약 1백30만 톤의 상어지느러미가 밀매되고 있으며 이를 상어 마리수로 환산할 경우 7천3백만 마리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밀매되는 상어의 경우 지느러미만 채취한 채 살아있는 상어를 바다에 다시 투기하고 있어 동물 보호주의자와 환경론자들의 거센 비판을 야기하고 있다.
상어지느러미 채취를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불법 상어 포획이 이뤄지고 있다.ⓒafma.gov.au
상어 포획량 번식 능력 초과, 생태계 파괴 우려
이 같은 수치는 상어를 포획하는 회원 국가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근거로 유엔 식품농업기구(UNFAO)가 추정하는 물량보다 3~4배 많은 것이다. FAO는 일 년에 거래되는 상어 지느러미 양이 39만~60만 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진미 요리로 인정되는 상어 지느러미 소비가 조만간 상어의 번식 능력을 초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푸른 상어의 경우는 번식 능력을 넘어서 멸종 위기에 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 포획이 단지 상어 개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해양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산호초 근처의 상어 개체수가 감소되면 산호초를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중간 계층 물고기 수가 증가해 결과적으로 산호초의 파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