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KBS이사회 "노조요구 긍정 검토"에 노조 총파업 유보

정연주 사장 연임시 파업 재연될 가능성

극단으로 치닫던 KBS사장 선임 문제가 노조의 '총파업 유보'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7일 새벽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진종철)가 26일 저녁 10시께 총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KBS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은 KBS이사회(이사장 김금수)가 노조가 주장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5대 요구안에 대해 '긍정적 검토'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KBS이사회 "노조, 사추위 5대요구 '긍정적 검토' 약속"

KBS노조는 26일 저녁 9시부터 KBS본관 2층 KBS본부 사무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유보 여부를 논의했다. 노조는 이 날 저녁 10시부터 파업전야제를 갖고 다음 날 새벽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날 오전 진종철 KBS 본부장을 포함한 노조 대표들이 KBS이사들과 회동을 가졌고, 회동 결과 이사회가 노조의 사추위 5대 요구안에 대해 '긍정적 검토'라는 약속을 받았다.

KBS노조 조합원들은 총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고공농성 중인 허종환 KBS본부 부위원장과 윤형혁 광주지부장의 농성 중단과 두 조합원을 격려하기 위해 KBS본관 옥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이에 진 본부장은 이 날 오후 4시께 비대위원 전원을 소집 저녁 9시부터 비대위를 열어 총파업 유보냐 강행이냐를 결정키로 한 것이다. 1시간 남짓 진행된 비대위 회의는 저녁 10시께 끝이 났고 회의결과 노조는 일단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KBS이사회와 노조측간 '5대 요구안' 중 구체적으로 어떤 안에 있어 긍정적 접근을 이뤄냈는지는 설만 무성하다.

사추위 구성, 노조-이사회 물밑 교감?

그럼에도 화두는 역시 '사추위 구성' 문제로 집약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KBS노조는 사추위 구성이 결정된 후 ▲이사4명, 노조대표 2인, 노조-이사회 합의 추천 1인으로 구성 ▲사추위의 공개적 운영 ▲사장 후보자 평가시 점수제로 평가 ▲사장 추천기준과 사유 공표 ▲향후 정관 개정을 통한 사추위 제도화 등 사추위 5대 조건을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이사회는 지난 21일 ▲KBS 이사 4명과 ▲노조추천 KBS비사원 1명 ▲이사회 추천 1명 ▲노조, 이사회 합의 추천 1명으로 사추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사추위 구성에서 노조원을 배제한 셈이다.

노조는 이같은 이사회의 결정에 "들러리 사추위를 만드려는 것이냐"며 강력 반발했고 언론개혁연대 등 진보적 언론단체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따라서 KBS노조가 총파업 유보를 결정한 데는 사추위 구성에 있어 KBS이사회의 일정 수준의 양보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외부인사 3명 구성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노조 강경철 홍보교육국장은 "5대 선결과제 중 구체적으로 어느 안을 어떻게 이사회가 받을지는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강 국장은 "모든 것은 27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기에 지켜볼 따름"이라며 "5대 요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것만 우리와 이사회의 만남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답했다.

KBS노조의 총파업 유보에 따라 노조가 사추위 구성에 있어 일정 정도의 KBS이사회의 양보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현 기자


따라서 KBS 사태는 27일 오후 4시 개회되는 KBS이사회 결과에 따라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한편 '들러리 사추위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25일 새벽 6시부터 KBS본관 송신안테나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이어가던 KBS본부 허종환 부위원장과 윤형혁 광주지부장은 이 날 노조의 총파업 유보 결정 직후인 이날 밤 10시30분께 농성을 중단하고 내려왔다.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이들 허 부위원장과 윤 지부장을 50여명의 조합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