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검찰, 압수수색 막은 한화 직원들 처벌키로
한화 직원들과의 몸싸움으로 수사관 3~5명 다쳐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 지검이 16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과정이 일부 그룹 직원들이 검찰 수사관들의 사무실 진입을 막으면서 폭행을 행사해 수사관 3∼5명이 다쳤고, 이 일로 압수수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나, 영장집행 방해 직원들의 신원과 소속을 파악해 곧 형사처벌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측은 건물 경비를 맡는 용역업체 직원들의 오해에 따른 충돌이었다며, 이번 충돌이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부심하고 있다.
서부지검 형사5부는 한화그룹이 한화증권의 차명계좌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규명하고자 16일 아침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장장 10시간에 걸친 압수수색 끝에 30∼40상자 분량의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승연 그룹회장 사무실을 비롯해 장교동 본사 25~26층을 샅샅이 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후 검찰이 대기업 총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수사팀은 금융감독원과 대검찰청 등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통해 비자금 조성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5개의 차명계좌를 추적했으며, 이 계좌에 연결된 50~60개 계좌 등을 통해 오고간 자금의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차명계좌 5개는 모두 임직원 명의로 돼 있으며,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이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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