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 진화순 할머니 타계
생존 위안부 할머니 82명으로 줄어들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병원에 입원해 수 개월간 투병해 온 위안부 피해자 진 할머니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광주첨단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193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진 할머니는 15세 되던 해 광주에 있는 제사공장에서 일하던 중 서울회사에 취직시켜준다는 소개를 받고 만주로 연행돼 일본군의 성 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하며 모진 고통을 겪었다.
진 할머니는 해방 후 중국 상하이를 거쳐 부산항으로 귀환, 결혼도 했으나 '위안부'라는 과거 때문에 이혼하고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홀로 전북 정읍에서 지내왔다고 정대협은 설명했다.
진 할머니는 작년 말부터 건강이 나빠져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기를 반복하다가 이날 끝내 영면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생전에 받지 못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실현할 책임을 우리에게 부탁한 채 운명하셨다"며 "진 할머니께서 가신 곳은 전쟁도 없고 식민지의 굴욕적인 삶도 없는 평화로운 곳이길 바라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빈소는 광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3일 오전 발인해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위안부 피해자들 곁에 안장된다.
진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할머니 6명이 올해 잇따라 별세해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8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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