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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밭두렁' 김은광, 암으로 별세

대장암 판정 후에도 소외된 어린이 위해 사회봉사

1970-80년대 사랑받은 통기타 듀오 논두렁밭두렁의 김은광 씨가 25일 오전 10시30분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논두렁밭두렁은 1973년 남성듀오(김은광, 박문영)로 데뷔해 히트곡 '영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1978년 김씨의 아내인 여성멤버 윤설희 씨를 영입하고 그해 발표한 '다락방'이 크게 히트하면서 가요계의 대표적인 부부 듀오로 사랑받았다.

이들 부부는 2000년부터 해체된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그룹홈(아동, 청소년 등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소규모 시설 또는 가정) '별빛 내리는 마을'을 운영하면서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의 서울지원센터를 맡아 봉사 활동을 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에도 그해 11월 서울, 경기, 인천지역 아동 그룹홈 후원을 위한 '7080 행복나눔 콘서트'를 기획하는 등 소외된 어린이를 위한 자선 활동에 힘을 쏟았다.

아내 윤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1980년대 초 '외할머니댁'까지 발표한 후 내가 아이들을 키우느라 우리 부부의 음악 활동이 뜸해졌다"며 "남편이 음반 제작도 하기 때문에 이후 내 솔로 음반과 시낭송 음반을 내주기도 했다. 우리는 매니저도 없이 둘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하며 소박하게 음악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룹홈은 처음에 내가 시작한 일이었는데 남편이 함께 발을 디뎠고 밥과 빨래도 거들어주며 든든한 응원군이 돼줬다"며 "남편은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열고 싶다며 '7080 행복 나눔 콘서트'를 기획했다. 당시 몸 상태가 악화됐지만 그 무대를 꼭 보고싶다며 병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고인이 됐지만 그룹홈은 우리의 삶이니까 계속 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아빠의 빈 자리가 생겨 안타깝다. 그룹홈은 아빠 역할이 꼭 필요한데 어떻게 메워가야할 지 숙제다. 남편의 장지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는데 아이들과 자주 찾아갈 수 있는 조촐한 납골당에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 감사로도 활동한 김씨의 발인은 27일 오전이며, 윤씨외 유족으로 세 딸이 있다. ☎ 02-3010-2266.
연합뉴스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1
    쩝.

    요샌 죽었다하면 암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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