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족 "20일, 관 메고 청와대 가겠다"
"李대통령이 서민정책 펴고 있다는데..."
아버지는 용산참사 때 사망하고 동생은 구속 중인 유족 이성연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 자체가 불법적인 행동을 해서 돌아가신 분들 하고는 대화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고, 우리 유가족한테 들리는 소문은 지쳐 떨어질 때까지 놔두라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적인 사람들은 장례라는 걸 3일 만에 치르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6개월째"라며 참사 발생 반년이 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를 비난했다.
이씨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인데...국민이 이런 모습으로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돌아가셨고 왜 돌아가셨고라는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해명도 없다"며 "지금 인정 자체도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대통령이 서민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하는데, 가장 서민인 철거민들이 돌아가신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안 해주신다면, 과연 이 돌아가신 모습을 한 번 보시라고 하고 싶어서 청와대까지 갈 생각"이라며 오는 20일 시신을 담은 관을 메고 청와대까지 행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초 유족들은 서울광장까지만 운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처럼 청와대 행진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 "성의 있는 답변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우리도 국민들한테 호소하고 싶어서 이런 행동을 하려고 한다"며 "저희 아버님들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이런 모습으로 돌아가셔야 됐는지 앞고 싶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당초 오는 19일 처참하게 타죽은 희생자들의 사진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는 취소한 뒤 대신 청와대까지 행진하기로 투쟁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0일 유족들의 행진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 할 예정이어서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등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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