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은 나가라 하고, 이틀째 굶고...자살"
백수연대대표 "최근 자살 글들이 굉장히 올라오고 있다"
전국백수연대의 주덕환 대표가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밝힌, 온라인 카페에 자살 예고 글을 올려 전날 어렵게 만난 한 회원이 처한 극한상황이다.
그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이 분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많다"며 "실제로 우리 모임이 10년 이상 되었는데, 이렇게 자살하겠다고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사실은 최근 2,3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며칠 전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자살율이 OECD중 1위라며 경제불황에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후에도 자살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으며 청년들의 자살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27일에는 취업에 계속 실패하고 구직을 포기한 채 은둔형 외톨이로 있던 청년 실업자가 자살을 해 충격을 안겨줬으며, 10일 새벽에도 2년전 정리해고를 당한 뒤 일자리를 잡지 못한 30대 이모씨가 영동고속도로 진부교에서 100m 아래로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덕환 대표는 공식 실업 통계를 믿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실상 백수가 350만명이라고 한다. 실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숫자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다"며 "지금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고, 청년 뿐만아니라 여성, 일반 중장년, 고용 불안이 굉장히 심하다고 알고 있다"며 정부에 대해 보다 촘촘한 실업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자살자가 두배로 급증했던 IMF사태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IMF직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있는데, 가장 쉽게 비유하자면 IMF때에는 어려웠지만 희망이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임이 있어도 밝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위기가 나아진다 하더라도 과연 실업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원들한테 어떤 게 가장 어렵냐고 물어보면 '당장의 경제적 걱정도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미래가 불투명하다. 내가 3년, 5년 뒤에 어떤 일을 할지를 내 스스로 알 수가 없다' 그런 불안감이 지금 다 우리 실업자들한테는, 그리고 일반 직장인 분들에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경제난에 의한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한다. 더이상의 사회적 타살을 막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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