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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싹쓸이'냐, 우리-민주 '기사회생'이냐

7.26 선거결과에 따라 정계 후폭풍 예상

후반기 정국운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7.26 재보궐선거가 서울 성북을과 송파갑 등 4곳에서 26일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는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성북을 지역. 열린우리당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만수 후보로 출마한 경기 부천소사 지역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이번 선거는 비록 국회의원 4명을 뽑는 '미니총선'이지만 선거 후 영향력은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인식 때문인지 여야 지도부는 25일 일제히 수해복구 등으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선거유세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의 강재섭 대표는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던 당초의 방침을 뒤집고 막판 서울 성북을 지역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 총출동, 이번 선거의 의미 반영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오만해진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수해골프 파문 등에서 보인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강조하며 표심을 파고 들겠다는 의지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 등 차기 대권후보들이 지원유세에 적극 나서는 등 재보선 압승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도 이번에는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조순형 후보가 출마한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꼽고, '반노비한' 세력의 결집을 꾀했다.

민주노동당은 유일하게 후보를 낸 서울 성북을 지역에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권영길, 심상정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 총력전을 폈다.

관전 포인트, 우리-민주 '한 석이라도 얻을까'

선거 초반, 한나라당의 '4 대 0'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7.26 재보선은 싱거운 선거가 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수해복구에 전념을 다하며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압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서울 송파갑 지역의 공천자가 정인봉 후보에서 맹형규 후보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공천시비가 일었다.

게다가 강원 등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불거진 수해골프 등 각종 '수해 추태'와 '호남 비하' 발언은 선거의 방향을 뒤흔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 결과 서울 성북을의 경우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 민주당 조순형 후보간 초박빙 상태가 빚어졌고, 열린우리당도 경기 부천 소사에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여전히 한나라당의 '4 대 0' 승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한 석이라도 건질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이 한 석이라도 잃으면 선거 후폭풍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재연된다면 강재섭 호의 순항이 예상된다. 강재섭 대표는 대표직에 오른 후 '색깔론' 등으로 인한 당내 논란에 이어 수해골프 파문 등으로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재보선 완승을 거둔다면 안착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조순형 후보가 당선된다면 향후 정계개편 논의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은 친노-반노세력간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북을 등에서 패한다면 한나라당은 재보선 전승 신화가 깨진 것을 놓고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 후보간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도 높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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