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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을' 놓고 우리-민주 연일 날선 공방

우리 '정계개편 주도권 줄 수 없다' vs 민주 '전국정당 거점 마련'

7. 26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성북을에 출마한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를 놓고 열린우리당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지역의 열린우리당 당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한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조 전대표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조 전대표가 승리할 경우 향후 정계개편 등에서 민주당의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조순형 정체성 뭐냐"

포문은 열린우리당이 열었다. 우상호 우리당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에 의해서 심판받은 탄핵은 여전히 정당하다는 주장을 하며 성북을에 출마한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께서 반노-비한나라당을 만든다는 미명 하에 드디어 뉴라이트 연합까지 끌어 들여서 연합전선을 편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도대체 조순형 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탄핵주역'인 조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그는 이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소신을 밝히는 꼿꼿한 정치인으로써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불러왔는데, 목에 칼이 들어와도 탄핵은 옳다고 하시던 그러한 모습,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정체성과 상관없이 뉴라어트 연합과도 연대하겠다고 하는 저런 모습에서 이제 조순형 대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허동준 우리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체성과는 전혀 다른 집단들과 야합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당당히 정체성 문제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체성까지 물고 늘어졌다.

민주당 "청와대에서조차 해임된 인물을 후보로 내놓고선..."

그러자 민주당은 23일 김재두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열린당은 5. 31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해체선언을 받았다"며 "열린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인맥으로 통하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가족들과 새만금을 구경해 청와대에서 해임되었던 인물을 성북을에 공천해 놓고 조순형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누워서 침을 뱉는 꼴이라"며 우리당의 정체성과 조재희 후보의 도덕성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러자 조재희 후보 선거대책본부 측은 24일 "김재두 부대변인의 논평은 사실을 심대히 왜곡하는 정치테러"라며 "이는 '구시대 탄핵세력의 잡탕'을 모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 진영이 조재희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초조감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조후보은 '헬기사건'과 관련, "동행자 중 일부가 가족을 동반해 이후 언론에서 문제가 되자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후 청와대에서 정밀내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어 복직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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