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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단식 17일만에 병원으로 이송

변호인단 신변보장과 공정한 재판 요구하며 단식

변호인단에 대한 신변 보장을 주장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7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17일에 병원으로 이송, 치료중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7일간의 단식 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관을 통해 영양분을 주입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자파 알 무사위 검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의 건강이 단식으로 불안정해졌으며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무사위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세인 전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됐으며 예정대로 이번 주에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측도 "후세인 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남은 재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사위 검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는 미국 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2주 동안의 단식으로 초췌해진 후세인의 모습이 방영될 경우 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세인, 변호인 살해되자 단식 농성 돌입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인단이 살해되는 일이 계속 발생하자 변호인단의 신변보장을 요구하며 2주전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가장 최근으로 지난 6월21일 카미스 알 오베이디 변호사가 납치돼 살해된 것을 포함해 재판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후세인 전 대통령을 변호하던 3명의 변호사가 암살되자 후세인 전 대통령이 강한 이의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이라크 사법부는 재판관과 검찰 측에 제공하는 동등한 경호를 제공해 달라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암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있는 변호인들과는 달리, 재판관과 검찰측 검사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재판이 열리고 있는 바그다드의 안전지대(Green Zone)에 체재하면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세인의 변호를 맡고 있는 칼릴 알 둘라이미는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후세인을 비롯한 모든 피의자와 변호인단 모두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그러나 변호인단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변호인단 없이 재판과 구형이 가능하다며 계획대로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번 재판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82년 자신에 대한 암살을 기도한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시작됐으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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